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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아베, 유엔 연설 80% 북한 할애…“대화 말고 압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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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례적 장시간 할애로 대북 압박 주장

트럼프 언급 일본인 납치 문제도 언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유엔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내용 80%를 할애하며, 대북 압박 주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일반토론 뒤 기조연설에서 “북한 도발을 멈추는 게 가능한지 아닌지는 국제 사회 연대에 달렸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결정된 대북 제제 전면적 이행을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말 집권 뒤 5번째 유엔에서 연설을 했는데, 연설의 80%를 북한 문제에 할애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을 골자로 한 안보법제를 강행통과시켰던 2015년에는 연설 내용 대부분을 일본 자위대 평화유지활동(PKO)과 개발도상국 지원 홍보에 할애했다. 지난해 연설의 절반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일본의 전후 국제사회 공헌에 대한 내용이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최근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을 언급한 뒤 “독재자가 대량파괴무기를 손에 넣었다. (이번엔) 차원이 다른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무기는 수소폭탄까지 됐던지 되려고 하던지 한다. 운반수단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될 것이다. 이것을 가져온 것은 결코 대화의 부족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은 북한 핵개발을 포기시키지 못했다며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 시도는 무로 돌아갔다. 북한의 모든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을 포기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압력이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인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연설에 언급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3살 일본 소녀를 납치했다고 비난했는데, 이는 1977년 당시 13살 나이에 납치됐던 요코타 메구미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아베 총리는 요코타 납치 사건이 올해 11월로 발생 뒤 40년이 된다며 “납치, 핵, 미사일 등 모든 현안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서 유엔 모든 가맹국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입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다시한번 지지한다고 말藍다.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 발사 정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연설 뒤 아베 총리 바로 옆자리에서 앉아서 건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북한에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며 “신조(아베 총리의 이름)는 강하다”며, 일본의 협력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와 동행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 옆자리에 앉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을 거친 어조로 비난한 데 대해서 “북한의 발언은 보통이 아니다. 보통이 아닌 상대이기 때문에 일부러 연설에서 강한 언어를 사용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고도 전했다. 아베 총리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미국의 메시지가) 중국, 러시아를 협력적으로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호응했다고도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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