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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5060 은퇴세대, 물가보다 2~3%p 더 주는 곳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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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동기(57) 씨는 내년에 회사를 그만둔다. 그에겐 정기예금으로 모은 6000만원과 최근 이사를 하며 생긴 1억원의 여유자금이 전부다. 김 씨는 지난해 아들이 결혼을 하게 돼 기존 집보다 평수를 줄여 이사를 했다. 퇴직금은 약 1억5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는 “평소 재테크를 특별히 하지 않아 갑자기 생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 지 막막하다”며 “앞으로 일정한 수익도 없는데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자산관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

50~60대 은퇴세대는 원금손실 없이 돈을 굴리는 안정적인 재테크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저금리 시대에 맞춰 적정한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잡을 필요가 있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잠실롯데 PB센터 팀장은 “100세 시대이기 때문에 은퇴세대는 노후를 생각해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물가상승률보다 2~3%포인트의 추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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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DF, 재테크 초보에게 무난…“자산의 20% 넣고 추이 보면서 비중 조절”

홍 팀장은 재테크 초보들이 무난하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TDF(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를 추천했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사회 초년일 때는 위험자산 위주로, 퇴직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나이대에 따라 운용방식을 달리 하는 상품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TDF가 보편적인 퇴직연금 상품이 됐다. 미국에서는 TDF 시장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 TDF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홍 팀장은 “TDF는 가입자 나이에 맞춰 전략이 짜여져 있다”며 “은퇴세대는 만기가 2020년 혹은 2025년으로 가까운 상품을 가입하길 권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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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세대에 맞는 국내 TDF 기간별 수익률. 기준일은 9월 19일이다.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잠실롯데 PB센터 팀장은 “성과가 잘 나타나는지 등 추이를 지켜보며 비중을 조절하면 된다”고 조언했다./자료=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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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국내 TDF는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사가 짧고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자산의 일정 부분만 넣되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며 상황에 따라 늘리거나 줄일 필요가 있다.

홍 팀장은 “한 번에 많이 넣기 보다는 자산의 20% 이하 수준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며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도 성과가 잘 나타나는지 등 추이를 지켜보며 믿어도 된다 싶을 때 비중을 늘리면 된다”고 전했다.

◆ TDF 외에도 채권, 부동산펀드, 금, 달러 등 안전자산에 골고루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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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와 더불어 국내 은행·증권사 PB들은 은퇴세대들이 투자할 만한 안전자산으로 부동산펀드와 채권, 금, 달러 등을 꼽았다.

고희정 KEB하나은행 을지로 PB센터 팀장은 “회사채로 A등급 이상이면서 만기 1년 미만의 채권이 안정성과 유동성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다”며 “수익률은 2~4%를 기대할 수 있고 비중은 10~20%가 적절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채권 투자의 안정성을 더 높이고 싶다면 미리 은행의 PB 서비스를 통해 검증을 받는 것도 좋다”며 “고객들에게 해당 회사의 채권을 살 때 위험 요소는 없는지 한 번 더 검토해주고 연결을 시켜준다”고 덧붙였다.

또 고 팀장은 안정적인 투자군으로서 부동산 펀드도 권했다. 그는 “부동산 펀드는 담보가 확실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고 종류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 방법으로는 투자자가 직접 골라 사는 중개형도 있지만 금융사에게 맡겨서 매매하는 신탁형 상품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을 중개형으로 사면 6개월마다 이자가 나오지만 신탁형 채권은 1달마다 나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현금 흐름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며 “브라질 국채 신탁형 상품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홍승훈 팀장은 금이나 달러를 자산의 20%로 가져갈 것을 권했다. 홍 팀장은 “달러는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20원 아래 수준일 때 분할해서 사고 금은 온스당 1200~1250달러 수준일 때 마찬가지로 나눠서 사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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