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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진? SNS가 전했다…‘친구가 안전하다고 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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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진·허리케인·테러…불안의 시대 ‘SNS’의 순기능]

페이스북, 안전확인과 지원·모금기능 마련

20일 멕시코 지진때 1만명 도움 손길 쇄도

허리케인 ‘하비’ 기부 캠페인 1000만달러 모여

트위터, 테러리즘 관련 계정 90만개 삭제



‘12일 만에 7.1 강진 또 덮친 멕시코…최소 수백명 사망’

20일 오전 잠에서 깬 직장인 이 아무개(32)씨는 멕시코 지진 소식을 접하고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지진이 발생한 푸에블라 주 라보소에 멕시코인 친구 엘리자베스(28)가 사는데다 하필 대학 후배도 인근 지역을 여행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안전확인(Safety Check)’에 접속한 뒤에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진 발생 직후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안전을 알리는 표시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대학 후배 역시 점심 무렵 안전 확인 메시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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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지진 발생 이후 친구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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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대응 기여 방안 고심하는 에스엔에스(SNS)

“우리는 지난 몇주 동안 많은 재난을 경험했고, 공동체가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하는 것을 봤습니다.”

페이스북의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최근 전 세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재난을 언급한 뒤 페이스북의 ‘위기대응’ 기능 세가지(안전확인, 공동체 지원, 기부금 마련)를 소개했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많은 비용을 투자해 세계 공동체가 더 안전하도록 돕는 중요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안전확인 기능을 통해 재난 발생 지역의 정보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곳곳에서 지진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와 테러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공동체도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적 기여 방안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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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저커버그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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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확인, 공동체 지원, 기부금조성…페이스북의 ‘위기대응’

페이스북의 위기대응 기능은 ‘안전확인(Safety Check)’, ‘공동체 지원(Community Help)’, ‘기부금마련(Fundraisers)’의 세 단계로 나눠져 있다.

안전확인은 자연재해나 테러 등이 발생했을때 지인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릴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안전확인은 네팔 대지진, 미국 올랜도 테러, 태풍 어마 등이 들이 닥친 상황에서 수백차례 이상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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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지진이 발생한 20일 오전(한국시간), 페이스북에서 이용자들이 지원과 관련한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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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지원은 안전확인이 이뤄지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의류, 연료, 세면도구, 식수)이나 서비스(자원봉사, 대피소, 이동수단)를 요청할 수 있다. 위기에 처하지 않은 사람이 도와줄 수 있는 사항들을 알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있다.

이날 발생한 멕시코 지진과 관련해서는 1만명에 가까운 사람이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게시글을 올렸고, 위기에 처한 600여명이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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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기부 캠페인.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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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모금 기능을 사용하면 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페이팔 결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장 테러사건’의 피해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에서 45만 달러를 모금해 전달했다. 미국 텍사스를 휩쓸어 수십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허리케인 ‘하비’ 기부 캠페인에서는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에서는 교육과 환경, 문화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기부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기부금 모금 기능을 한국에 도입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하지만 한국에서도 재난이 발생하면 페이스북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필요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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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고.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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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위협에 계정 수십만개 차단한 ‘트위터’

테러를 기획하는 세력의 온라인 활동을 방관한다는 비판에 시달려 온 트위터는 최근 2년여간의 검열을 거쳐 90만개가 넘는 계정을 차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트위터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것으로 판단된 계정 29만9649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트위터가 2015년 8월부터 차단한 테러리즘 관련 계정은 93만5897개로 늘어났다.

트위터 쪽은 삭제된 계정이 주로 국제 사회에서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간주되는 세력과 연루해 폭력을 부추기거나 적극적으로 암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당국은 트위터를 포함한 에스엔에스가 테러 세력의 온라인 선동을 감시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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