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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물 거의 쓰지 않는 신개념 변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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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거의 쓰지 않아도 되는 ‘물 없는 변기’가 개발됐다. 대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배변 자세까지 도와주는 똑똑한 변기다.

이현경 UNIST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사이언스월든’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추진해 온 연구성과인 ‘비비(BeeVi) 변기’를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2관에 전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되는 비비 변기는 2015년 개발된 ‘비비 변기 1세대’와 이를 발전시킨 ‘비비 변기 2세대’로 2종이다.

1세대 비비 변기는 양변기 아랫부분에 건조기와 분쇄기를 설치해 대변을 가루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 가루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 투입해 메탄가스로 바꿔 연료로 활용하려는 개념이다. 물을 저장하고 배수관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없다.

1세대 비비 변기는 또 인체공학적 설계를 거쳐 배변을 도와주는 자세도 만들어준다. 기존 변기와 비슷한 높이로 제작되지만 변좌에 앉으면 엉덩이 부분이 쑥 내려가도록 만들어 배변에 가장 유리한 상체와 다리의 각도인 35도를 유지한다.

1세대 변기를 발전시킨 2세대 변기는 건조기와 분쇄기가 없다. 대변을 진공으로 빨아들여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로 보낼 수 있는 구조다. 이 때 0.5리터 가량의 물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초절수 진공 변기’를 구현한 것이다.

2세대 변기에는 건강을 위한 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자외선 램프를 설치, 변기를 살균 소독해주며 대소변을 분석하는 바이오 센서를 장착해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이현경 UNIST 기초과정부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실제로 작동하는 모델을 처음 공개하는 것”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면서 건강과 청결에 초점을 맞춘 미래 화장실을 미리 살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rebor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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