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마켓뷰] 미리 발빼는 외국인…관망세 속에 빛나는 제약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0일 국내 증시가 전날에 이어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들은 21일 새벽 3시에 결과가 발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은 오전 중에 100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며 혹시 모를 이벤트 결과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와 유통주 위주로 약세를 보이고 다른 업종들도 일관성 없는 양상을 나타내는 가운데, 주요 제약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지지하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3%(3.15포인트) 내린 2412.90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비즈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4%(0.94포인트) 오른 675.42를 기록 중이다.

◆ 장 초반 상승했으나 하락세로 전환…“외국인은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비중 조절”

국내 증시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전날보다 0.54%(13.07포인트) 오른 2429.12까지 갔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현재까지 하락폭은 키우지 않고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물을 1074억원, 코스피200 선물을 2463계약 순매도하며 현물, 선물 모두 팔아 치우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319억원, 화학 218억원, 운송장비 169억원 등 골고루 정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고 있는 전기전자와 유통업이 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에서 기관은 29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유통업에서는 외국인 97억원, 기관 16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005930),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등이, 유통에서는 롯데쇼핑(023530), 이마트(139480), BGF리테일(027410), GS리테일(007070),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등이 약세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에 대한 관망 심리로 외국인 매도세가 나오고 있다”며 “전기전자와 유통이 약세이고 지수가 부진하다 보니 증권업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현물 매도가 평소보다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내일(21일) 새벽에 나올 FOMC 결과에서 부정적인 소식이 들릴 가능성에 대비해 미리 비중조절 차원에서 정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제약주 나홀로 강세…“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제약주 선호 트렌드”

거의 모든 업종에서 눈치 싸움이 한창이지만 제약 업종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제약주는 일제히 상승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받쳐주고 있다.

현재 의약품 업종에 대해 외국인은 118억원, 기관은 19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의약품 지수는 전날보다 2.38% 오르며 국내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한미사이언스(008930),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녹십자홀딩스(005250), 영진약품(003520), 종근당(185750), JW중외제약(001060)등 주요 제약주 모두 오르고 있다.

서정훈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강세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좋다”며 “선진국 통화정책의 긴축 선회가 생각보다 지연되고 완화 기조를 유지하자 위험 선호심리가 살아난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서 연구원은 “제약과 바이오는 성장성에 주목해 기업 실적 대비 주가가 높은 고밸류에이션 업종”이라며 “한동안 조정을 받다 최근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최근 신약 모멘텀이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흐름”이라며 “미국 나스닥에서도 바이오가 강세를 보이자 연장선상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beepark@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