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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산업부 "對中투자 자제요청 아니다"...업계 "對中투자 계획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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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내 투자도 확대해달라는 취지일 뿐"

뉴스1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산업부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9.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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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한종수 기자 = 백운규 장관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중국 진출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데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언 취지가 와전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일단 업계의 혼선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업계는 대중 투자를 변경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19일 국내 업계의 중국 투자 문제를 언급한 백운규 장관의 발언이 업계에서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백 장관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관은 "국내 기업들이 현재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업계들의 중국 투자·진출로 인해) 기술, 인력 유출 가능성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중국 투자의 위험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등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 공장 설립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가 업계의 중국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 관련 업체들의 해외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19일 증시에서 일부 업체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대변인은 "간담회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권오현) 등 업계 참석자들과 전력수급 문제 등의 애로사항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를 확대해달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투자 계획이 두달째 정부 승인을 못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승인 기간은 보통 석달 걸리고, 길게는 6개월도 걸린다"며 "승인 절차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며 전날 장관 발언과 연결짓는 해석을 경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총 1조 8000억원을 출자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지난 7월 밝혔다. 한국은 10.5세대 첨단패널 위주로 이행하면서 현재 한국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8세대 공정은 중국으로 가져가 현지에서 시장을 키워보겠다는 전략이다. 공장설비는 한국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쓸 계획이다.

OLED TV 등에 쓰이는 대형 OLED패널은 참여 업체가 늘면서 수요가 팽창하고 있다. 이중에는 중국업체도 다수 들어있다. 대형 OLED 패널은 한중 FTA양허품목에서도 제외돼 있어 현지생산이 관세면에서나 생산비면에서 유리하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투자를 위해 정부에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산자부와 소통을 통해 보완할 점은 보완하면서 계획을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는 "2014부터 중국에 LCD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기술유출 사건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보안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 증설에 향후 3년 동안 70억달러(약 7조8500억원)를 투자한다고 지난달에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말 우시 공장 증설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장관 발언과 관련 이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계획 변경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세부적인 내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대응 방안을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tiger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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