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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 "유엔사무총장이 北과 대화 중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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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核 위기 / 뉴욕서 다자 외교전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뉴욕에서 동포 만찬간담회를 열고 "한미동맹은 철석같다"며 "한미 관계를 일방적 관계에서 우리도 우리 몫을 하는 더 대등한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17분간 진행된 구테흐스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지난 9월 11일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향후 결의 이행 등에 있어 국제사회가 단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만난 것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의견을 교환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과 더불어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 대화 중재와 외교적 해법 노력에 대한 실질적인 방법까지는 논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대화, 국제사회 대화, 북·미 대화, 대북 특사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그런 원론적이고 포괄적으로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역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의 유엔 산하기구를 통한 800만달러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유엔이 매년 행정적으로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며 "유엔 사무총장에게 남북관계 해결이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해야 하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유엔의 요청에 대해 긍정적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었다"고 대북 인도지원 방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진 동포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악화를 우려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고 철석같다. 과거에는 전적으로 미국에 맡겨놓고 우리는 따라가기만 했으나 이제는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게 같이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입장이 완벽하게 같을 수는 없다. 주한 미군기지의 경우 한미에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입장 차이는 한미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 강계만 기자 / 서울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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