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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 편의점업계는 지금 ‘무인·자판기형 편의점’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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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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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무인·자판기형 편의점’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대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이 분야에 본격 진출하면서 앞서 진출한 패밀리마트, 로손 등 3대 업체 간 경쟁이 격해지면서다. 점포수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하는 데다 일손 부족 문제까지 겹친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모습이다.

NHK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재팬은 최근 도심 사무실이나 공장의 휴게소 등 작은 공간에 설치가 가능한 ‘자판기형 편의점’을 새로 개발했다. 자판기는 선반별로 네 가지 온도대로 상품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세븐일레븐이 자체 개발한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디저트 등의 식품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지금까지 일부 사무실 건물에서 시험적으로 자판기 편의점을 운영해왔지만, 이번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자판기 편의점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2019년 2월까지 전국 5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출점이 불가능한 작은 공간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게 자판기의 강점으로, 편의점과 같은 품질로 상품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편의점은 5만5000곳을 넘어서 일반 점포에선 신규 출점의 제약이 심한 상황이다. 여기에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인해 점원의 확보도 과제가 되고 있다.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고, 점원도 필요없는 ‘무인 자판기 편의점’은 이런 업계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셈이다.

이 분야에 이미 진출한 패밀리마트나 로손도 향후 이 분야를 강화할 방침을 표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자판기 편의점 분야에 가장 먼저 진출한 패밀리마트는 이미 간토(關東), 간사이(關西) 지방을 중심으로 현재 2100여대를 설치했다. 자판기를 대형화해 수납이 가능한 상품을 늘렸고, 도시락이나 샐러드를 꺼낼 때 뒤집어지지 않는 자판기도 도입했다. 2019년 2월까지 3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패밀리마트는 자판기보다 규모가 작은 미니 이동식 매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업계 3위인 로손은 지난 7월 기업 사무실에 컵라면 등 가벼운 음식이나 과자 등을 구비하고, ‘셀프 계산’ 단말기를 설치한 ‘미니 무인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들의 요구에 응해 냉장고를 두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거나 마스크 등 일용품도 취급하고 있다. 고객은 직접 상품을 단말기에 댄 뒤 ‘스이카’ 같은 전자머니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로손은 ‘미니 편의점’을 내년 2월까지 10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한 남성 손님은 “과자를 살 때가 많지만 아래층까지 내려가지 않고 사무실 안에서 좋아하는 상품을 언제나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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