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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빗발친 비판' 수지, 로힝야 사태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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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나 인종으로 분열돼선 안 돼"

뉴스1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 여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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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얀마 실권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소수 민족 로힝야에 대한 인권 탄압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날로 악화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인권 침해와 폭력에 가담한 "모두"를 규탄한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지 여사는 19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30분간 TV연설을 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적 폭력을 규탄한다. 우리는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법치가 해당 주(라카인)에 복구되도록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증오와 두려움은 우리 세계의 재앙"이라면서 "미얀마가 종교나 인종으로 분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했다. 이슬람 민족인 로힝야가 종교뿐만 아니라 언어도 다른 미얀마에서 생활하며 겪어온 내분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로힝야 무장세력이 미얀마 경찰 초소를 습격한 뒤 로힝야 족에 가해진 정부군의 보복성 인권 탄압으로 한 달여 만에 41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것과 관련해서도 수지 여사는 대응책을 내놨다.

그는 로힝야 난민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난민 송환을 위한 확인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정부군이 '테러리스트'와 관계된 사람들을 다시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데서 한걸음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로힝야 사태와 관련한 수지 여사의 이번 입장 발표는 해결책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나왔다. 18일 유엔 총회에서는 영국 주도로 서방 외무장관들이 로힝야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고 수지 여사의 노벨상 철회 서명에는 수십만명이 참여했다.

수지 여사는 앞서 정부군의 로힝야족 탄압과 관련한 의혹 보도를 '테러범들을 돕기 위한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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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도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이슬람인들에 대한 차별과 인권 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18일 진행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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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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