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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주의 인물]KB윤종규 2기체제 미션 ‘리딩뱅크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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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뉴스웨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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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KB금융지주가 다시한번 윤종규 회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KB사태라는 위기의 순간에서 리딩뱅크를 노리는 맹주로 끌어올린 윤종규 회장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재임기간 중 높은 실적이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였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기준 KB금융지주 순이익은 1조4151억원에서 2016년 2조1901억원으로 5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5년 만에 ‘순이익 2조 클럽’에 재진입하며 리딩뱅크 탈환에 한걸음 다가갔다. 놀라울 만한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윤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KB금융은 업계 1위인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큰 폭으로 줄였다. 양대 기업간 순익 격차는 2014년 7845억원에서 2015년 6689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63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70억원까지 줄이면서 근소한 차이로 좁혔다.

KB금융지주의 이같은 성장에는 윤종규 회장의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2014년과 지난해 각각 KB캐피탈,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대형 금융그룹으로서의 덩치를 키우는데 결정적인 판단을 했다. 아울러 올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100% 자회사 편입 조치도 윤 회장의 판단 덕이었다.

조직 안정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2014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내분(일명 ‘KB 사태’) 직후 그룹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면서 지주와 은행 간 불협화음 여부를 종식했다. 또 사외이사를 전원 교체하고 내부감사제도를 강화해 나가면서 조직 내 파벌을 없앴다. 특히 실적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가 그룹 전체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성과를 바탕으로 이뤄낸 연임이지만 윤종규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산적하다. 우선 연임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KB노동조합(이하 KB노조)은 회장을 선출하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가 이뤄지는 내내 ‘KB금융 지배구조개선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회장 선임 절차의 중단과 함께 윤 회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등 극심한 반발을 보여왔다.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과 직원들간의 불신의 골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KB노조는 현재 국민은행 임원의 노조 위원장 선거 개입과 KB국민카드 신입직원 연봉 삭감 등으로 윤종규 회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태다. 실제 노조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까지 접수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조직 내부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노조와의 관계를 풀지 않는다면 그의 리더십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조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KB노조가 윤종규 회장의 회장-행장 겸직을 제왕적 지위 구축으로 보고있는 만큼 갈등의 씨앗을 하루빨리 없애는 것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과거와 같이 외풍이 미치지 않을 만큼 조직이 정비된 상황에서 회장-행장 겸임은 체제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떨어질 수 있다.

리딩금융을 가르는 롯데카드 인수전 역시 윤종규 회장의 승부처다. 롯데카드를 가져오느냐 뺏기느냐에 따라서 금융지주의 순위까지 달라질 수 있다.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8.84%)은 신한카드(20.23%)와 삼성카드(16.12%), 현대카드(12.09%), KB카드(11.49%)에 이어 다섯 번째다. KB금융이 인수하면 신한을 제치고 단독으로 1위에 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은 2014년 KB사태 이후 혼란스럽던 조직을 잘 이끌어 왔고 그룹내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잘 꾸려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며 “그의 재신임은 당연한 결과지만 앞으로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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