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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폭염·장마에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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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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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폭우, 폭염에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배춧값이 폭등했다. 시민들이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여름 폭염과 늦은 장마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로 배추, 토마토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7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지난달 PPI 잠정치(2010년 100 기준)는 102.20으로 전월(101.85)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 7월 0.1% 오른 데 이어 두 달째 오름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3.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농산물은 전월보다 무려 14.2%나 뛰면서 전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18.8%)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배추(55.3%), 토마토(102.1%), 피망(190.9%) 등이 모두 대폭 상승했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2.5%, 1.8%씩 하락했다. 닭고기(-12.9%)와 계란(-13.9%)은 '살충제 계란' 사태로 소비가 급감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또 어획량이 크게 늘어난 게(-31%), 물오징어(-5.7%) 등도 전월 대비 떨어졌다.

특히 생선,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달과 비교해 11.8% 급등했다. 식료품도 2.1% 올랐다.

공산품은 0.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3.2%, 1차 금속제품은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는 보합권을 유지했다.

서비스 부문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금융 및 보험이 1.9% 떨어졌지만 음식점 및 숙박(0.3%), 운수(0.1%), 부동산(0.1%) 등은 소폭 올랐다.

8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하락한 97.06을 나타냈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5.0% 올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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