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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고리 5ㆍ6호기 토론회, 경제성-안전성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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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측 “인명은 물론 경제적 큰 피해 가능성”

공사 찬성측 “가동중인 원전보다 10배 이상 안전”
한국일보

신고리 5ㆍ6호기 부산지역 순회 토론회 열린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좌장을 맡은 이선우 한국갈등학회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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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ㆍ6호기 지역 순회 토론회가 18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신고리 5ㆍ6호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는 신고리 5ㆍ6호기 공론조사에 대해 국민적 관심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공사 중단측 입장의 장다울 그린피스 선임캠페이너는 “신고리 5ㆍ6호기가 지어지면 ‘고리’는 세계 최다 원전이 밀집하는 지역 1위로, 현재 세계 186개 원전 중 가장 많은 원전 9개가 고리지역에 위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99개가 미국에, 35개가 러시아에 있는데 이들 국가에 비해 영토가 작은 한국에 24개 원전이 있고 이중 9개가 고리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것.

장 선임캠페이너는 “고리원전 30㎞ 반경 인구는 382만명으로, 우리나라 최대 울산석유화학단지과 현대자동차, 세계 물동량 6위의 부산항,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해운대가 있다”며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큰 피해가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반대 입장을 펼친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신고리 5ㆍ6기는 가동 중인 원전보다 10배 이상 안전하다”며 “5ㆍ6호기는 노심 용융을 막고, 격납건물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여러 겹의 방어수단도 갖고 있다”고 받아 쳤다. 그는 이어 “신고리 5ㆍ6호기 건설을 당장 중단하면 2조8,000억원의 세금이 낭비되고, 건설에 참여했던 연인원 1만2,8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며 “60년간 공들여 쌓은 원전기술과 산업기반도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고리 5ㆍ6호기 가동 중단만큼 현재 가동 중이 원전의 안전 점검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안전성을 두고 에너지 정책에 대해 논하는 게 옳다”며 “최근 한빛 4호기 철판 부식, 관통 원인 등에 대한 분석도 부재했던 만큼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점검,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상태 안전성 확보 등에 대한 논의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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