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입장문 내고 국회에 '김명수 인준' 요청
"사법부 수장 선임은 정당 이해관계 문제 아니다"
문 대통령, 처음으로 "소통 부족했다" 스스로 인정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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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넉달여 동안 7명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이 낙마했지만 인준 관련 직접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자신의 소통 부족에 대해 스스로 인정한 것도 그렇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13일 속개된 국회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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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계자도 “소통 부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청와대 일부에선 김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주요 입법 과제를 포기하는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대(對)야’ 공세로 기조를 전환하자는 의견까지 제시되고 있지만 이런 상황만은 피해야한는 강한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대승적 협조를 요청하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시스템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새 수장 선임은 각 정당간의 이해관계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의 요체인 ‘입법, 사법, 행정’ 3권 분립 관점에서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가 24일 끝난다. 그 전에 대법원장 선임 절차가 끝나지 않으면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고 했다.
15일 오후 청와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임종석 비서실장이 박성진장관 후보자 사퇴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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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지난 12~13일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지만 이날까지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보고서가 채택돼도 다음 본회의가 28일로 잡혀 있는 만큼 24일 이전 표결을 하려면 별도의 ‘원포인트 본회의’를 잡아야 한다.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부결됐던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선 지연을 두고 ‘각 정당의 이해관계’라는 표현을 쓰거나 "인준 절차에 예우와 품위가 지켜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200자 원고지 3장 분량(633자)의 입장문에서 3차례에 걸쳐 “발걸음이 무겁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 성과 설명을 위해 여야 당 대표를 초청한 7월19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차담회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불참했다.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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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월 19일 오후 당직자와 당원 등 100여명과 함께 사상 최악의 폭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 수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당시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 대표회동 참석을 거부했다.김성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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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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