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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외 악재 때문에"...대기업 스타트업 지원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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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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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변수에 대기업 스타트업 지원이 흔들리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지원의 모범 사례로 꼽혔던 기업들의 위축이 자칫 전체 시장 분위기로 확산될 수 있어 우려된다.

4월 개소예정이던 대구삼성창조캠퍼스 개소식이 연말로 연기됐다. 롯데액셀러레이터 펀드결성도 예정기한을 넘겼다. 모두 대외 악재로 벌어진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7월 예정이던 스타트업 투자펀드 결성을 연말로 미뤘다. 당초 내부 자금수혈로 3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외부 투자유치로 자금 조달 방법을 바꾸면서 늦어졌다.

업계는 자금조달 방식을 바꾼 이유를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재로 출현한 롯데액셀러레이터 지분(33.33%)에서 찾는다. 신주발행 유상증자로 신 회장 지분을 감소시켜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논란 여지를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조원이 넘는 준 대기업집단 계열사가 총수일가 지분이 30%이상인 계열사와 부당 내부거래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이러한 규제 범위를 현행 30%에서 20%로 확대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밝혀 규제를 더 강화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현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전환절차를 밟고 있고, 연말을 목표로 다시 펀드결성을 추진 중”이라며 “기존 계열사별 투자가 아닌 사모투자펀드(PEF) 등 외부 자금유치로 총수 지분을 낮춰 내부거래에 대한 오해를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아직까지 개소식을 하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900억원을 들여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터에 창조캠퍼스를 완공했다. 문화벤처융합, 벤처창업, 주민생활편익, 삼성존 4개 구역으로 꾸몄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지역 벤처케피털(VC), 스타트업 30여 곳도 추가 입주했지만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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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삼성창조캠퍼스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는 '업데이팅(updating)' 문구만 나오며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다. 업계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 상황에서 대구삼성창조캠퍼스 개소식을 치르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관계자는 “아직 개소식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자체적으로 개소식을 개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상부 방침이 있어야 하는데 개소식에 대한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중 개소식을 열 계획이지만 정확한 날짜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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