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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파이낸스 라운지] `파인` 고객정보 사용 허락해달라는 핀테크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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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금융감독원이 만든 금융소비자포털 '파인(FINE)'에 담겨 있는 각종 고객 정보를 핀테크업체도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방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오픈 API란 외부 업체가 특정 사이트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시스템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업체 모임인 핀테크산업협회는 '파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고객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오픈 API를 개방해줄 것을 금융당국에 공식 요청했다. 이승건 핀테크산업협회장은 "파인은 준정부기관이라는 이유로 민간 업체가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거래정보를 쉽게 활용하고 있다"며 "핀테크업체 입장에서는 파인에 주 먹거리를 뺏긴 채 공정하게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금감원이 지난해 9월 1일 개설한 파인은 은행·보험·상호금융·증권 등 대부분 제도권 금융사에 개설된 본인 계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 조회 시스템이다.

핀테크업계는 파인이 핀테크 생태계를 위협하는 '황소개구리'라며 우려하고 있다. 민간 핀테크업체는 고객 동의가 있더라도 각 금융사가 시행하는 보안 정책으로 인해 접근하기 어려운 금융거래 정보가 있는 데 반해 파인은 금감원의 영향력을 토대로 고객 계좌 정보, 결제 정보 등 민감한 금융거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핀테크업계는 "파인이 좋은 서비스인 것은 맞지만 핀테크산업 발전을 위해선 준정부기관인 금감원이 아니라 민간 핀테크기업이 서비스를 주도하는 것이 맞는다"고 강조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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