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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6개월]애타는 관광·면세점 업계 "돌아와요 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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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중국국적기 카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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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유커로 직격탄 맞은 인천공항 면세점


중국 국적기로 한국 오간 이용객 전년 대비 34% 감소

중국인 상대 가이드 국내 공항서 '실종'···본토로 돌아가
면세점 업계도 직격탄···올해 전체 매출 14% 감소 예상
센카쿠 분쟁 등 사례 보면 금한령 3년 이상 지속될 수도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여행사에 근무하는 최모(46·여)씨는 14일 뉴시스 기자에게 "최근 중국인을 상대로 하는 가이드들은 인천공항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금한령(禁韓令·한국단체관광 금지)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본토로 돌아가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인천공항의 무인안내로봇 '에어스타'의 관리 직원인 김모(21)씨도 "에어스타가 인천공항에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내국인과 영어를 사용하는 이용객은 많지만, 중국어로 문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스타의 경우 사람 간의 대화를 통해 각국의 언어를 인식하고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지만 중국인과의 대화가 부족해 데이터 축적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15일 한국의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민에게 금한령 또는 한한령(限韓令)을 지시했다.

6개월이 된 지금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인해 한·중 관계가 냉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유커(중국관광객)의 귀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는 중국 난징과 칭다오, 상하이, 웨이하이에서 출발한 여객기들이 도착했지만 빨간색 여행사 깃발을 든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출국장 중국 국적기 카운터에도 일부 이용객의 수속 모습만 보였을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유커들은 일본과 대만과 홍콩, 북한 등으로 발길을 돌렸고 국내 항공과 공항, 면세점 등 관련업계는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발 예약 부진에 따른 노선 감편 조치를 단행하는 한편, 비행기의 크기도 중형에서 소형으로 축소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9월11일까지 정저우, 지난, 허페이, 구이양, 난징 등 주요노선에 총 442편을 감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하계기간인 3월26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베이징, 구이린, 지난, 대련 등에 443편의 여객기를 감편할 방침이다. 이들 항공사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추가 감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부터 9월10일까지 중국 국적기를 이용해 국내를 오간 여객은 477만9675명으로 전년 같은기간 721만4999명에 비해 33.8%나 줄었다.

이에 반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2948만9635명으로 지난해 2810만4759명보다 4.9% 늘어났다. 이는 중국 관광객이 떠난 빈자리를 일본과 동남아의 여객들이 메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일본인 관광객은 576만4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3% 급등했고 동남아 여객도 777만3178명으로 20.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유럽 16%, 대양주 14.8%, 미주 7.9% 순으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왕서방으로 불리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면세점 업계는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30~40% 줄었고, 올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10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롯데그룹을 탈락시키기 위해 순위를 조작한 사건이 '면세점 게이트'로 비화되면서 국내 면세점 사업이 급격히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조만간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커의 감소로 적자가 이어지는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들도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를 인하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악의 경우 '인천공항 내 매장 전면 철수'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이 있다.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사태 직후 중국인 매출이 40~50%가 감소했다"면서 "향후 면세산업 존립과 구조조정 등의 중요한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물러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한령도 곧 풀리는 게 아니냐는 고무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인해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서 오히려 한·중 갈등이 더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 센카쿠 영토분쟁을 겪은 일본과 양안관계 경색을 겪은 대만의 경우 여파가 3년 이상 지속된 사례가 있어 이 같은 중국의 보복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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