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요람으로 거듭난 中…4년이면 '유니콘'으로

10억달러 가치 기업 성장하는데 미국 7년vs중국 4년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4년과 7년. 중국에서 창업을 해 10억 달러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IT 전문가를 육성하던 미국에선 스타트업 기업이 탄생하는 데 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글로벌 타임스 등은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알리바바, 바이두, 디디추싱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과 중국의 175개의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을 분석한 결과, 중국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평균 4년이 걸렸다. 반면 미국의 유니콘 기업이 기업가치를 키우는 데 소요된 시간은 평균 7년이었다.

유니콘 기업은 증시에 상장하진 않았지만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있지만 10억 달러 가치로 도약하는 것은 상상의 동물인 유니콘처럼 매우 드물다는 이유에서 나온 말이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중국 유니콘 기업 일부는 2년 만에 10억 달러 이상 규모로 덩치를 키우는 등 46%는 초단기 기간 안에 유니콘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알리페이,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 등의 중국 IT 대기업들은 각 분야에서 3년에서 6년 만에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등 존재감을 확립했다.

반면 조사 대상 중 초단기 기간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스타트업은 단 9%였다.

이 같은 차이는 두 나라의 인터넷 발달 차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리슈 BCG 파트너는 “중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조금 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 이용자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미국(41세)보다 훨씬 낮다. 게다가 최근 중국은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결제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스타트업 기업이 자리 잡기 좋은 상황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1선 도시 사용자들은 한 해 평균 46개의 앱을 다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사용자의 경우 한 해 33개의 앱을 다운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 사용자들은 미국의 사용자들에 비해 변덕이 심하다는 평가다. 중국 사용자들은 앱을 다운 받은 뒤 단 한번만 이용한 뒤 43% 가량 삭제를 한다는 평가다. 10회 이상 사용하는 앱 역시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소와 칸델론 BCG 수석 파트너는 “중국 기업들은 협업과 지역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미국 기업들 보다)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중국에선 온라인 뉴스 플랫폼 진르터우탸오가 시장가치 110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신생 유니콘 기업 중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또 지난달엔 중국 캄브리콘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칩 분야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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