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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온누리상품권 돌아야 전통시장 온기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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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무한 통용되는 차가운 느낌의 지폐와 달리 목적과 사용처가 있는 상품권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 그리고 온도가 읽힌다. 구두 상품권에는 발에서부터 전해지는 땀과 열정이, 도서상품권은 책 냄새와 함께 지성의 기운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조폐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국내 상품권 종류는 200종, 발행 잔액은 30조원에 달하며 그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수요 진작 등 내수촉진을 위해 발행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은 2009년 발행 첫해 100억원 수준의 판매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액이 4조1000억원 가까이 수요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간 대기업은 사회공헌활동, 지역 상생 활동 측면에서 온누리상품권 판매확대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불황과 소비침체로 인한 대기업의 온누리상품권 구매가 크게 줄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수에 상품권 구매실적을 반영하는 방안으로 기업에 구매동기를 부여하고 공무원 맞춤형 복지비의 30%를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하는 것과 같은 방안으로 온누리상품권 이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온누리상품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점포 수는 약 22만 개이며, 이중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수는 18만 개로 집계되고 있다. 전체의 81%는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수요자의 시각에서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 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대국민 인식개선과 가맹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과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전자상품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수요자 편의를 바탕으로 한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온누리전자상품권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처도 확대돼야 하고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소비에 능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의 전자상품권 이용을 늘리기 위해 전통시장 공용포인트를 도입해 포인트로 브랜드 커피 같은 원하는 물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참신한 유통, 마케팅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일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

얼마 안 있으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전통시장이 가장 활기를 띠는 시기이기도 하다. 추석을 맞아 온누리상품권이 서민의 지갑에 전통시장 상인의 전대에, 어렵고 소외된 이웃의 마음에 두텁게 쌓이고, 유통되면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우리 모두의 마음도 따뜻하게 하는 풍성한 한가위가 되기를 바란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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