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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수백만배 커진 “위안부 문제 해결”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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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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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학동 대사관 입주건물 입구에 제13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가져와 쌓아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억인 서명운동' 서명지 2차분을 전달받아 옮기는 모습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왼쪽), 길원옥 할머니가 지켜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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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월8일 외롭게 시작된 외침이 1300번째를 맞았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율동과 교복 입은 학생들의 구호가 어우러지며 300여명이 함께 자리를 지켰다. 매주 수요일 낮,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가 13일 1300회를 맞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요구하는 ‘위안부 범죄 인정과 법적 배상’은 여전히 응답받지 못한 상태다. 정대협은 이날 “2015년 아베-박근혜 정권은 제대로 된 사죄도 없이 법적 배상금도 아닌 정체조차 불분명한 10억엔으로 면죄부를 거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한일 합의 재협상과 무효화를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출범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수요시위가 끝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1)·길원옥(89) 할머니는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폐기와 화해치유재단 해산 및 10억엔(약 100억원) 반환 등 내용을 담은 공개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는 “1992년 처음 수요시위를 시작할 때 한국 사회는 위안부 피해자를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람으로 바라봐 피해자들과 이곳에서 함께 할 수조차 없었다”며 “그러나 할머니들은 우리 앞에 서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너희가 부끄러운 존재다’라고 외치며 우리의 양심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한국과 일본 정부는 피해 당사자를 배제하고 이들의 인권을 무시한채 단돈 10억엔으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말했다”며 “1301차부터 다시 힘을 내서 ‘우리의 손으로,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 해방’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뉴욕까지 약 5400㎞를 자전거로 횡단하며 위안부 문제를 알린 대학생 하주영·조용주씨도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해 “인권에 중요하고 덜 중요한 것은 없지만 시급한 문제는 있는 것 같다”며 위안부 문제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 이 가운데 생존자는 35명이다.

이날 시위에 앞서 정대협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로 받은 ‘세계 1억인 서명운동’ 2차분 155개국 206만9760명의 서명 내역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2013년부터 1억인 서명운동을 벌여온 정대협은 2014년 6월 1차 서명지 150만여명분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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