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우진학교서 주민·학부모 간담회
지역 주민 "장애 학생들도 똑같은 우리 자식"
학부모 "10년째 이 학교 다닌다는 사실에 감사"
교육부 주선…김상곤 부총리도 참여
김 부총리 "전국에 특수학교 18개 더 짓겠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10여 년째 사는 황영숙씨는 13일 이렇게 말했다. 인근의 한국우진학교(서울 마포구 중동)에서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다. 간담회는 교육부가 주선해 열렸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한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학교는 중증지체 장애 학생 교육을 위한 국립특수학교다. 지난 2000년 3월 6일 개교했다. 황씨는 이곳에서 피트니스와 수영장을 이용해 아침마다 운동한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에서 학생들이 체육 수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김 부총리는 오전 10시 30분쯤 함영기 교장 교사의 안내를 받으며 간담회 참석자들과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체육관 등 학교 시설을 견학하고 특수학생들의 수업도 참관했다. 지난 7월 5일 취임한 이후 첫 특수학교 방문이다. 함영기 우진학교 교장 교사는 수영장을 둘러 볼 때 "해수로 수영장을 채워 수질이 좋아 다른 학교 학생도 이곳을 이용한다"며 자랑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역시 "우진학교 설립 때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특수학교와 같은 시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실이라는 걸 받아들였다"며 "수영장이나 체육시설 등을 개방해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자 지금은 주민들도 굉장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국우진학교에서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참석자들이 감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백종대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여론의 공감대 형성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강서 특수학교 설계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하고 특수학교가 없는 8개 구에도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역시 지난 11일 시교육청 직원 대상 월례조회에서 “우리 사회가 충분히 성숙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수학교가 없는 8개 구에도 학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수학교가 없는 8개 구는 금천·동대문·성동·양천·영등포·용산·중랑·중구 등이다.
김 부총리는 1시간가량의 간담회를 마무리 한 뒤 “장애 학생 학부모도 웃고 살 수 있는 사회가 우리가 지향할 사회”라며 “학부모 가슴에 어린 아픔과 슬픔 끊어내고 편히 살 수 있는 사회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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