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레이더M] 피치 "北 핵실험,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 줄 수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본 기사는 09월 11일(19: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북한 핵실험 여파로 한국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관계까지 악화된다면 그 파장이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10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보고서를 통해 "군사적인 충돌이 없더라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다면 한국에 경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한 한중 양국간의 갈등이 이미 한국의 관광과 대중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장기간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전자기기 수출 지표가 회복되면서 지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했다"며 "북한과의 마찰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얼어 붙는다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모멘텀이 멈춰설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에 반영됐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현재 피치가 한국에 부여한 국가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이는 국가 신용등급 모델로 산정한 등급보다 한 단계 낮다. 한반도 내 잠재적인 무력 충돌 가능성과 향후 45년 동안 GDP의 3.8%를 투입해야하는 막대한 통일비용 등이 반영됐다.

한편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그 여파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정부가 북한과 교역하는 중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진다. 미국이 중국의 최대 수출국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양국간의 무역관계 악화가 아시아태평양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의 선제적인 타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본토까지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측의 오해나 예상치 못한 사건 등으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피치는 "이러한 충돌은 한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자기기와 자동차 부품의 주요 생산국인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국제자금 흐름과 교역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