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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유엔안보리 미얀마회의 앞두고 인권단체들 "유엔이 로힝야 인종청소 방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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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얀마 인종청소에 항의하는 파키스탄 무슬림들


【 유엔본부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와 국제 앰네스티는 12일(현지시간) 유엔이 미얀마의 로힝야족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인종 청소"를 무시하고 이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하고 있는데도 방관해왔다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 미얀마 위기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열기 하루 전날 유엔본부 앞에서 성명을 발표, 유엔의 가장 막강한 이 기구가 미얀마 정부에게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폭력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을 비난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8월 25일 이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달아난 로힝야족 난민의 수는 3만7000명이나 되며 지금도 하루 수천 명씩 국경을 넘어 도착하고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유엔 담당 루이 샤르보노 국장은 "지금의 사태는 국제 평화와 안보의 중대 위기"라면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마을들이 불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보리가 "팔짱을 끼고 앉아서" 수수방관해 온 데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말했다.

"미얀마 북부 라카인 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사는 전적으로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유엔안보리는 지금 사태를 오래 전부터 예측했어야 한다. 지난 해에도 지금보다는 작았지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서 살인, 방화가 잇따랐다. 지금은 더욱 심하다"며 이것은 대규모의 인종청소가 분명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스웨덴 등 안보리 이사국들은 "그 동안 좋은 말만 해왔지만" 지금은 안보리 회의를 비공개에서 공개로 전환하고 살인 금지를 요구해야하며 로힝야족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과 유엔인권위가 지명한 실태조사위원회 파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등 거부권을 가진 두 나라는 거부권을 휘두르며 지속적으로 미얀마 정부를 지지해왔다.

국제 앰네스티의 위기담당 국장 티란 하산은 방글라데시 남동부에 있는 콕스 바자로부터 보낸 영상 편지에서, 로힝야들이 도착하는 현지 상황이 "인류 참상의 바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강 건너편 미얀마 마을들이 불태워지는 연기를 바라봐야 하는 일도 그 곳의 공포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며칠씩 걸어서 피난을 나오는 이유는 광범위하고 제도적인 폭력과 탄압 때문"이라면서 , 이는 미얀마 정부가 주장하는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로힝야족을 타깃으로 하는 전투"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정부는 8월 25일 로힝야 반군이 여러 군데 경찰서를 습격한 이후 반군을 뿌리 뽑는다는 명분으로 "소탕 작전"을 벌여 실제로는 로힝야족 민간인 부락에 보복 작전을 펼쳐왔다.

휴먼 라이츠 워치는 8월 25일~ 9월 4일 일어난 로힝야 마을에 대한 21건의 방화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1월말까지도 서 있던 450채의 건물들이 9월 2일에는 모두 사라졌다며 사실상 "로힝야족의 거주 지역을 모두 없애는 작전"이라는 증거를 제시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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