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당항 가면 대하·전어·꽃게 맛 절정
전국 군 중 한우 두수 최대…육질 부드러워
젓갈백반·소머리국밥 등도 꼭 먹어봐야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한 어부가 갓 잡은 대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맘때 자연산 대하는 몸 길이가 20cm 정도이고, 수염은 몸 길이의 서너배에 달한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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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한 대하는 그물에 걸린 뒤 금방 죽는다. 그래서 이렇게 잡자마자 얼음에 재둔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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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박지 입힌 프라이팬에 소금 깔고 구워 먹는 대하 소금구이.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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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 안에서 힘차게 펄떡이는 녀석들은 대하가 아니라 흰다리새우다. 주로 전남 해안지방에서 양식한다. 대하보다 몸이 검고, 수염이 짧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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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당항 식당에 가면 대하 가격은 모두 ‘싯가(시가의 틀린말)’라 쓰여있다. 그래도 올해는 바가지 걱정은 안해도 된다. 축제위원회에서 가격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바가지 논란과 원산지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업소가 가격을 통일했다”며 “바가지 업소는 축제위원회에서 징계를 하고, 문제 업소를 신고한 손님에게는 대하 1㎏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4일 기준, 자연산 대하는 1㎏ 4만원(포장 기준), 양식 흰다리새우는 1㎏ 3만5000원이었다. 식당에서 소금구이로 먹으면 각각 1만원이 추가된다.
남당항에서 새우 가격은 통일했지만 반찬은 가게마다 천차만별이다. 상가에 자리잡은 식당 '어촌마을' 주인 손맛이 괜찮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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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꽃게도 맛있을 때다. 홍성 사람들은 알은 없지만 살이 많은 수게가 훨씬 맛있다고 한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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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서부농협에서 판매하는 '홍성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기로 소문났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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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시장이나 옛 지명만 봐도 홍성 한우의 깊은 내력을 알 수 있다. 백제 때 우견현(牛見縣), 통일신라 때는 목우현(目牛縣)으로 불렸다. 지금도 여전하다. 2015년 기준으로 한우 6만 두 기르고 있는데, 이는 전국 지자체 중 다섯 번째 규모이자 군 단위로 최대다.
남당항에서 갯것을 원없이 먹었다면 저녁은 한우를 맛보자. 항구서 멀지 않은 지역에 한우 맛집이 있다. 남당항과 같은 서부면에 있는 서부농협 축산물판매장(041-633-8553)이다. 수도권에서 남당항이나 안면도로 가는 길에 있어서 장을 보는 사람이 많은데 마트 2층에 식당이 있다. 홍성군이 인증한 ‘홍성한우’를 파는 업소가 홍성에도 6개 밖에 없는데 그 중 하나다.
식당은 직접 고기를 사다가 구워먹는 ‘홍보관’과 1+ 등급 이상 고급 한우를 내주고 상을 차려주는 ‘한우 전문식당’으로 나뉜다. 한우 전문식당에서 스페셜(150g 3만6000원)을 주문했다. 등심과 갈빗살, 안창살 등이 나왔다. 부위를 떠나서 육질이 무척 부드러웠고 소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나지 않았다. 표경덕 서부농협 조합장은 “홍성한우는 거세우만 쓴다”며 “암소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품질이 일정한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홍성 서부농협에서 판매하는 '홍성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기로 소문났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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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광천읍에는 토굴이 40여개 있다. 섭씨 13~15도, 습도 70~80%가 유지되는 굴 속에서 숙상한 새우젓은 맛이 깊고 고소하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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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에서 숙성한 새우젓.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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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광천읍에는 젓갈집만 120개를 헤아린다. 광천시장에 유난히 많은 집이 몰려 있는데 새우젓 뿐 아니라 온갖 젓갈과 광천 김을 팔았다. 10월19~22일에는 여기서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축제가 열린다. 김장철을 앞두고 새우젓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년 북새통을 이룬다.
새우젓 파는 집이 모여 있는 광천시장.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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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네식당휴게소에서 먹은 젓갈백반. 젓갈만 9가지를 내주는데 밥도둑이 따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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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에 무친 새우젓, 꼴뚜기젓, 낙지젓, 창란젓 등 젓갈 종류만 9가지를 내준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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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에 있는 카페 가내수공업프로덕션. 직접 볶은 원두를 이용해 커피를 내리는데 소읍에서는 보기 드문 커피전문점이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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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수공업 프로덕션의 대표메뉴인 카페 모카. 직접 만든 크림 거품이 맛있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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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시장 안에 있는 홍흥집. 아침마다 도축장에서 가져온 싱싱한 고기로 소머리국밥와 돼지내장탕을 끓여서 판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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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통화했던 윤홍미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가게를 일찍 못 열어서 원성이 자자해요. 근데 어쩔 수가 없네요. 새벽에 도축장에서 고기를 떼와 육수를 끓이면 11시는 돼야 하거든요.” 초·중·고 동창인 박종연·윤홍미(37) 부부가 식당을 맡은 건 6년 전이다. 윤씨 외할머니가 50~60년대부터 홍성시장 한편에서 간판도 없이 소머리국밥을 끓여 팔았고, 윤씨 어머니가 70년대부터 홍흥집이란 이름으로 장사를 했다. 6년 전 이 자리에서 새로 홍흥집 문을 연 윤씨는 “그냥 외할머니, 어머니가 만들던 대로 만들 뿐”이라고 설명한다.
홍흥집 메뉴는 단출하다. 소머리국밥(6000원)과 돼지내장탕(6000원), 소머리수육(1만원)과 돼지내장(1만원). 전혀 맛이 다른 소머리국밥과 돼지내장탕 국물을 한 숟갈 뜬 뒤 반응은 모두 똑같다. “국물은 맑은데 맛이 깊다.” 소머리 수육은 입에서 녹을 듯 부드럽고, 돼지 막창이 수북이 들어간 돼지내장탕은 잡내가 거의 없고 시원하다. 다대기와 청량고추를 내주지만 전혀 넣지 않아도 맛이 풍부하다. 맛의 비결을 물었다. 윤씨는 “아침에 떼온 좋은 고기를 절대 얼리지 않고 쓰는 것밖에 없어요. 육수도 얼려서 쓰는 법이 없고요. ”
홍흥집은 11시 즈음부터 손님을 받고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어린 자녀를 돌봐야 해서 어쩔 수 없단다. 홍흥집은 쉬는 날이 부정기적이라 가기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해보는 게 안전하다.
홍흥집의 소머리수육과 돼지내장. 잡내가 전혀 없고 입에서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다. 박종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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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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