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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세계 아마추어 음악인 ‘광화문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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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 16일 개막

세계일보

국내외 1000명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이번 주말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협연을 펼친다. 파라과이에서 온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사진)가 버려진 드럼통과 나뭇조각 등으로 만든 악기로 빚는 하모니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6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4회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SICOF)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라는 슬로건으로 펼쳐지는 SICOF에는 전 세계 31개국 70개 단체 4400여명의 생활예술음악인들이 참가해 60차례의 공연을 선보인다.

SICOF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생활예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라는 이름으로 2014년 처음 열렸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를 국제적인 생활오케스트라축제로 확대하면서 해외 유명 생활예술오케스트라 팀을 초청하고, 29개국 63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오케스트라 ‘서울국제생활예술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다.

이번 축제에 공식 초청된 해외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중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다. 카테우라는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13㎞가량 떨어진 쓰레기 매립지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하루 300만t의 쓰레기가 버려지는 매립지에서 환경기술자로 근무하던 파비오 차베스는 빈민가 아이들이 쓰레기를 가지고 노는 것에 충격을 받아 악기를 만들어서 음악을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차베스는 버려진 드럼통과 캔, 나뭇조각을 조립해 바이올린과 첼로 등 악기를 만들어 2006년 12명의 청소년과 함께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랜드필 하모니’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오는 16일 오후 3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상영과 함께 차베스 단장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예정돼 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빈민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재활용 악기로 연주를 들려줄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는 ‘세상을 바꾸는 음악의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밖에 영국 BBC 오케스트라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노스데본신포니아’와 일본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합인 ‘일본아마추어오케스트라연맹’과 ‘아시아연합오케스트라’가 SICOF에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인천박문오케스트라’,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45개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17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 개막공연을 필두로 9일 동안 펼쳐진다. 개막공연 직전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는 카테우라재활용오케스트라와 서울시 435개 학생오케스트라대표가 함께 ‘1000인의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를 꾸민다. 이들은 경복궁타령과 방아타령 등 다양한 민요를 연주한다.

서울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에 이어 댄스 페스티벌인 ‘위댄스’와 시민취향예술 발굴 프로젝트인 ‘아티팟 카니발’ 등도 개최한다.

주 대표는 “일상에 생활예술을 널리 퍼뜨려 시민들이 생활 예술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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