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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종합] '180만명 정전피해' 어마 상륙 플로리다,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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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거대한 소용돌이 허리케인 어마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대서양에서 발원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1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에 상륙하면서 대형 크레인이 쓰러지고 정전이 꼬리를 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전력회사인 넥스트이러 에너지(NextEra Energy) 산하의 P&L(Power & Light)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180만명(1.8 million customers)이 이날 오전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으로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정전 피해(outages) 가운데 57만4000만건은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Miami-Dade County)에서, 36만 가구는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각각 발생했다. 13만6000건은 팜비치카운티에서 보고됐다.

P&L측은 이러한 정전 피해 가구 중 일부는 전기를 수 주 간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강풍에 손상된 전력 설비 일부는 전부(from the ground up) 다시 지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며 서비스 복구 작업은 이 회사 역사상 가장 복잡한 도전 과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로리다에 상륙한 어마는 ‘카테고리 3’으로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최대 풍속 210㎞로 카테고리 4~5를 유지하던 이 허리케인은 현재 시속 120km의 바람과 비를 동반하고 있으며, 플로리다 서해안을 훑어 나가며 농작물 등에 천문학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에서는 토마토와 오렌지, 포도, 콩, 오이, 사탕수수 등을 대거 재배하고 있다. 이러한 농작물의 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572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오렌지를 비롯한 감귤류(citrus)는 허리케인 피해에 가장 취약하며, 재배 작물의 25%가 망실될 수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오렌지 주스 선물과 설탕 가격은 허리케인 어마가 접근하면서 지난주부터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 잭슨빌, 그리고 인구밀집지역인 탐파를 비롯한 지역의 항만과 터미널도 문을 닫았다. 플로리다는 연료 공급을 받기 위해 파이프라인과 유조선 등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 허리케인 하비가 정유 시설을 강타한 뒤 이미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가스버디닷컴의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데한은 플로리다의 가솔린 주유소의 42%가 연료가 바닥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이 건설중인 고층 건물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사고는 호텔과 고층 콘도, 사무실 건물 등이 집적해 있는 베이프런트(bayfront)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AP는 전했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의 마이크 에르난데즈 커뮤니케이션즈 디렉터는 “강풍이 불고 있어 비상대응팀이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지 표정을 전했다. 인명 피해가 있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는 타워 크레인 20여대가 더 있으며, 이 크레인은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크레인들은 무게가 각각 3만파운드 가까이 나가며, 태풍 어마의 강습에 앞서 이 장비들을 옮기는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기상청은 허리케인 어마의 중심을 둘러싸고 있는 구름대의 북쪽 끝 머리가 앞서 이날 아침 7시20분(한국 저녁 8시20분) 미 플로리다주 최남단 섬인 키 웨스트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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