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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플로리다 덮친 괴물 허리케인 '어마(Irma)'... 주민피해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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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급으로 세력이 커진 허리케인 ‘어마(Irma)’가 10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섬에 당도했다. 이날 새벽 키웨스트섬에는 시속 215㎞ 강풍과 함께 ‘허리케인의 눈’이 키웨스트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가 밝혔다. 어마가 이날 상륙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민 650만명에게는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어마는 앞서 9일 카리브해 섬나라들에 최대 30명의 사망자를 내고 많은 재산 피해와 함께 주산업인 관광 인프라를 파괴했다. 생마르탱 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화별장 ‘르 샤토 데 팔미에르’도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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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주민 650만명 대피령

어마는 당초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3등급으로 약화됐지만 플로리다 반도로 접근하면서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이 커졌다. 특히 쿠바에서 플로리다 방면으로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선 키웨스트·마라톤·키라르고 등 키스(The Keys)열도의 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는 키스제도 남동쪽으로 접근하면서 최대 시속 215㎞의 돌풍으로 세력이 4등급으로 커졌다.

어마는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인구 밀집지역인 탐파와 파인라스 카운티를 지나게될 것으로 예보됐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끔찍할 것 같다. 지금은 모두 대피한 상태로 서로를 돌봐야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4만3000여 가옥과 상업건물이 정전이 된 상태라고 플로리다 전력이 AFP통신에 전했다. 스콧 주지사는 전날에도 방송에 출연해 “폭풍해일이 최고 3.7m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건물은 물론, 생명도 위협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반도 중부와 남부의 주민 650만명에게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고,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주민들은 3600만명에 달한다고 CNN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9일 메릴랜드주의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허리케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키웨스트에는 1960년 허리케인도나가 섬의 75%를 파괴한 이후 최대 피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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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관광 인프라 초토화

9일 밤 늦게 어마가 지나간 쿠바 북부해안에서는 주로 크루즈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휴양지들과 쿠바 동부 및 중부의 농가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어마는 미국 플로리다 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어마가 남긴 홍수가 최소한 36시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쿠바 정부는 군병력을 해얀 도시들에 투입해 주민들을 소개시키는 한편, 정부건물과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안내하고 있다.

10여개의 휴양지가 밀집한 쿠바 북부해안지방에서만 최소 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대피했다고 쿠바 민방위 본부는 전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 섬은 95%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 마르탱에서는 어마 강타 이후 약탈과 총격까지 일어나는 등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생 마르탱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부상자 500여명을 비행기편으로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생 바르섬과 바뷰다섬 등 카리브해 관광 명소들도 큰 피해를 입어 관광인프라를 복구하는 데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리브해 섬나라들에서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5명, 앵궐라 1명,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4명, 생 마르탱 11명, 미국령 푸에토리코 3명 등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푸에토리코에서는 인구의 75%에 달하는 340만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병원 절반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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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선임기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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