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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4등급으로 세력커진 허리케인 ‘어마(Irma)’ 플로리다 반도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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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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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Irma)’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섬나라들에는 10일(현지시간)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많은 도시 시설들이 물에 잠겼다. 카리브해 곳곳의 휴양지에서는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긴급대피하는 한편,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를 가늠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사망자만 30명에 육박한다.

■카리브해 관광 인프라 초토화

9일 밤 늦게 어마가 지나간 쿠바 북부해안에서는 주로 크루즈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한 휴양지들과 쿠바 동부 및 중부의 농가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어마는 미국 플로리다 반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어마가 남긴 홍수가 최소한 36시간 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쿠바 정부는 군병력을 해얀 도시들에 투입해 주민들을 소개시키는 한편, 정부건물과 학교 등에 마련된 대피소로 안내하고 있다.

10여개의 휴양지가 밀집한 쿠바 북부해안지방에서만 최소 5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대피했다고 쿠바 민방위 본부는 전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분점하는 생 마르탱 섬은 95%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 마르탱에서는 어마 강타 이후 약탈과 총격까지 일어나는 등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생 마르탱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들 중에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부상자 500여명을 비행기편으로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생 바르섬과 바뷰다섬 등 카리브해 관광 명소들도 큰 피해를 입어 관광인프라를 복구하는 데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리브해 섬나라들에서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5명, 앵궐라 1명,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4명, 생 마르탱 11명, 미국령 푸에토리코 3명 등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푸에토리코에서는 인구의 75%에 달하는 340만명이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병원 절반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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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중남부 주민 650만명에 강제 대피령

어마는 당초 5등급으로 시작해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3등급으로 약화됐지만 미국 플로리다반도로 접근하면서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이 커졌다. 특히 쿠바에서 플로리다 방면으로 징검다리처럼 일렬로 늘어선 키웨스트와 키라르고 등 키스(The Keys)제도의 섬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보됐다. 10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가 플로리다주에서 카리브해 방향으로 길게 뻗은 키스 제도 남동쪽으로 접근하면서 최대 시속 210㎞를 기록, 4등급으로 커졌다.

미국 국립 기상청은 9일 “키스제도 섬들 중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속한 대피를 당부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긴급회견을 갖고 “지금 당장 지체없이 대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콧 주지사는 어마를 살인자(Killer)라고규정하면서 특히 “폭풍해일이 최고 3.7m에 달해 건물 피해는 물론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반도 중부와 남부의 주민 650만명에게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어마 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들은 전부 36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인 9일 메릴랜드주의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하고 허리케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김진호 선임기자 j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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