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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하비에 어마까지…美연준 긴축 타이밍에 '돌발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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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정유업계 이어 플로리다 농업 직격탄…단기 경제지표 악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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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허리케인 '어마' 미국 상륙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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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허리케인 '어마' 피해 속출…2명 사망·2명 중상(CG)
[연합뉴스TV 제공]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본토를 연달아 위협하고 있는 초강력 허리케인들을 미국 통화정책 당국도 주목하고 있다. 통화 긴축 타이밍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허리케인이 돌발변수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달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하고, 연말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그렇지만 허리케인 피해가 경제지표에 반영된다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기존 스케줄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의 4대 도시인 텍사스 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후유증으로, 이미 거시경제 지표는 악화할 조짐이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한주 새 6만2천 건 급증했다. 2년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경제활동이 위축된 텍사스 주에서만 5만 건 이상 늘었다.

'석유의 메카'인 텍사스 주의 정제 업체들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휘발유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는 내수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하비의 충격으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증가율이 1.0~1.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최고 수준인 5등급 허리케인 '어마'는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국 남부지역의 농업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플로리다 특산물인 오렌지주스 11월물 선물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했고, 조지아의 면화 값도 뛰고 있다.

허리케인의 피해 우려 속에 뉴욕증시의 투자심리는 바짝 위축된 모양새다. 특히 보험업종과 크루즈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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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WSJ은 "허리케인이 미국 경제의 중장기적인 성장세에는 위협이 되지 않겠지만,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그 타이밍은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될 것으로 점쳐왔다.

하지만 연쇄적인 허리케인의 충격이 모두 반영되는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 통계는 내년 1월께 집계된다. 연준으로서는 12월 FOMC에서 섣불리 금리 인상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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