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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英버진 CEO 표류기…허리케인 '어마' 때문에 섬에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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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리차드 브랜슨 버진 그룹 CEO가 자신이 소유한 카리브해 네카섬에서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지하실로 대피했다.(사진출처=리차드 브랜슨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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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영국 버진 그룹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차드 브랜슨이 소유한 카리브해의 섬이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폐허가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랜슨은 이날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영국 버진 아일랜드의 네커섬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우리는 사상 최강의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네카섬 콘크리트 지하실에 있다. 다행히 지하실이 단단히 버텨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어마는 미국 남부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해 이날 프랑스령 섬인 생바르텔레미·생 마르탱 등 카리브해 섬 10여개에서 주택과 상가 건물이 무너지고 주요 도로가 끊겼다. 전력·통신 시설도 파괴돼 통신이 두절됐으며, 산사태도 발생했다. 네카섬 남동쪽에 위치한 앤티가바부다는 이번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95% 이상이 파괴됐다고 가스통 브루니 앤티가바부다 총리가 전했다.

브랜슨은 "이런 허리케인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네카섬 전역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자신과 직원들은 다행히도 모두 무사하고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 중에 있지만 네카섬의 모든 건물과 나무가 사라진 것 같다. 지하실 밖 문과 창문은 모두 망가졌다"면서 피해 상황을 알렸고, "위성 전화를 통해 외부와 연락하고 있고 다른 통신 수단은 모두 망가졌다"고 언급했다.

브랜슨은 버진 그룹이 허리케인 피해를 돕기 위해 영국 적십자사에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곳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영국 정부에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괴짜 CEO'로 유명한 리차드 브랜슨은 미 경제매체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324번째로 부유한 인물이다. 그는 네카섬을 18만달러에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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