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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금품수수 의혹 이혜훈, 당대표 사퇴 초읽기…유승민 비대위 들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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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바른정당, 조속한 거취 표명 촉구…자강·통합 갈림길]

머니투데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7.9.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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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면서 조만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강성 '자강파'인 이혜훈 대표가 당 전면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론으로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한시라도 당 대표직에 있을 수 없다"면서 "당 대표에서 내려오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대표 사퇴를 시사했다. 다만 "조금만 더 말미를 주면 당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해 사퇴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언론에 보니 당대표직 관련 얘기가 나오는데 저도 깊이 고심했다"며 "당의 진로와 정치지형, 국가적 중대사 등을 위해 어떤 일이 당을 위해 가장 나은 길인지 깊이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의혹에 대해) 실체적인 진실을 100% 아는 사람은 저 밖에 없다"며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사업가로부터 활동비와 의상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차용증을 모두 썼으며 받은 돈은 전부 갚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번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이 이 대표가 기부금 5000만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내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혀 이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하는 분위기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옥모씨와 금전 거래가 있었던 여러가지 부분들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주말 안에 이 대표의 거취표명 의사가 있을 것으로 많이들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핵심 당직자도 "이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으면 있을수록 당이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속한 거취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사퇴할 경우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반대해 온 쪽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등판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합론자에 가깝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2선 후퇴한다면 지도부가 개편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비대위로 가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며 "비대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되기 때문에 김무성, 유승민 두 사람 아니면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태은 우경희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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