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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또래 여중생 폭행 ‘피투성이 인증샷’ 여중생 2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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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진 확산… 사회적 공분

가해자들 도주 3시간 만에 자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충격 속에 몰아넣었던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까지 꿇려 ‘인증샷’까지 남긴 여중생 A(14)양과 B(14)양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공사자재 등 주변 물건으로 C(14)양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경찰은 골목 주변에서 C양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C양은 뒷머리 부분과 입안이 찢어지면서 피가 몸을 타고 많이 흘러내렸지만, 큰 부상은 입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후 달아난 A양과 B양은 3시간쯤 뒤인 오후 11시30분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A양 등은 “C양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리는 것에 놀라 달아났다가 자수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무릎 꿇은 C양 사진을 찍어 아는 선배에게 보낸 뒤 “심해?” “(교도소) 들어갈 것 같아?”는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메시지를 받은 선배가 SNS에 공개한 폭행 사진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A양 등이 흉기를 사용했다는 소문도 일었지만 흉기 사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심리적 피해를 호소하는 C양이 어느 정도 치료를 마친 3일 오전 병원으로 찾아가 당시 정황에 관한 진술을 듣고 가해 여중생 조사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들과 피해자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C양이 A양 지인에게 옷을 빌린 것 때문에 우연히 함께 만났는데, A양 등이 ‘C양의 태도가 불량하다’며 폭행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두 가해자는 형법상 미성년자는 아니지만, 나이가 어려 향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신병처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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