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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물가 초비상] “추석 명절은 다가오는데”…장바구니 물가 천정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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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주름살’…소득주도 성장 정책 흔들리나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추석 명절을 한달여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이고 가계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이같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도 방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전 부문의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서민경제에 가장 심각하게 다가오는 것은 의식주의 기본 중 하나인 먹거리 물가다. 8월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대비 18.3% 오르며 2011년 2월 21.6%가 상승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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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을 필두로 한 소비자물가가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추석을 앞둔 서민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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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지수가 가파른 것은 극심한 가뭄에 폭염ㆍ집중 호우가 겹치면서 채소값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채소 가격은 1년전에 비해 22.5% 상승하며 농축수산물 물가는 물론 전체 물가까지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 정보에 따르면 지난 31일 기준 배추 상품 1kg의 가격은 1660원으로 전달의 1146원, 평년의 1122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무는 20kg 기준 2만400원, 양파 20kg은 2만5800원을 기록하며 평년의 1만3823원, 1만8933원에 비해 가격이 급등했다.

축산, 수산물 가격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돼지고기 목살 100g은 2322원으로 전달에 비해 139원 올랐고, 갈치 1마리는 6792원으로 901원 올랐다.

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생산기반이 붕괴되다시피 했던 계란은 정부의 수입 확대 등 노력으로 가격 하락세를 찾아나가 싶었지만, 최근 ‘살충제 계란’의 충격으로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가 불안은 장바구니 물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기ㆍ수도ㆍ가스에서 집세, 공공서비스 품목까지 ‘월급’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실감 날 지경이다.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아무리 복지를 확대하고 재정을 쏟아부어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면 허사가 될 수 밖에 없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은 434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0.9%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물가지수를 감안한 실질소득은 1.0% 되레 감소하며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물가관리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는 추석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농축수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 수급안정에 팔을 걷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정부비축물량을 운용하고, 가격 변동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급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또 추석 직전인 내달 2일까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고, 추석에 수요가 많은 10개 농·축·임산물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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