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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터뷰] KB금융지주 미래금융부 김대형 팀장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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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이노베이션 허브 통해 육성.. 멘토링과 투자유치 기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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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9월 KB금융그룹이 캄보디아에 글로벌 디지털뱅크인 '리브 KB 캄보디아(Liiv KB Cambodia)'를 열었다. 핀테크 개념조차 생소했던 캄보디아에 모바일뱅크가 열린 것이다. 이미 국내 여러 금융기관이 시도했지만 캄보디아의 모바일 네트워크 등 기반시설 부진으로 여러차례 실패를 겪던 때였다.

KB금융이 개발한 리브 캄보디아 안에는 '락인컴퍼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위험탐지 및 해킹방지 솔루션, '센드버드'의 모바일 앱을 위한 채팅 솔루션, '얍컴퍼니'의 고주파 비콘을 활용한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모두 KB금융이 지원하고 키워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기술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 KB금융지주 미래금융부 김대형 팀장(사진)은 "KB금융과 손을 잡는 스타트업들은 협업을 하기 전부터 프로젝트의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끌어낸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이 8월 30일 핀테크 기업 육성공간인 'KB 이노베이션 허브'를 강남으로 확장 이전했다. 기존 명동 별관에 있던 때보다 공간은 4배 크기로 넓어졌다. 최대 20개 스타트업을 입주시킬 수 있다. 특히 새로 이전한 KB 이노베이션 허브는 공유오피스 전문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의 제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이 가능해졌다.

김 팀장은 "이전을 확정하기 전에 여의도와 명동, 종로 쪽을 후보군으로 스타트업들의 수요조사를 거쳤다"며 "강남 지역은 벤처캐피털이 밀집돼 대외협력과 투자유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은 모두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된다. 즉 KB금융이 필요로 하는 특정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선정되며, 입주 기간 개발하고자 하는 금융 서비스나 기술이 명확하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입주업체 선정은 오픈형과 협력형으로 나뉘는데, 오픈은 협력 아이디어만 있는 초기단계가 있는 기업, 협력형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연계한 프로젝트가 분명한 기업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UB에 입주한 '써로마인드 로보틱스'는 인공지능 학습장비(GPU장비)를 이용, 사고난 자동차나 중고차 이미지를 보내면 자동분석해 견적을 내주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KB손해보험의 모바일 수리 견적 서비스, KB캐피탈의 중고차 가격 추정 서비스에 접목할 예정이다.

사물인터넷 업체인 '이와이엘'은 방사능 기반의 양자암호난수생성기 기술을 통해 기존 암호 방식과 완전히 다른 금융거래 보안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입주기업은 대체로 6개월 단위로 계약이 진행되며 최대 1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열사들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지속적으로 협업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입주계약이 끝난 후에도 'KB 스타터스' 안에 속해 지속적인 멘토링과 외부기관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KB오아시스멘토단은 회계, 특허, 해외진출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 대한 멘토링을 위해 삼일회계법인, 두호특허법인, 핀란드.이스라엘 대사관, LG유플러스, 본투글로벌센터, 금융보안원 등 18개 회사와 손잡았다.

KB금융이 얻는 이득도 많다. 김 팀장은 "최근 금융권 디지털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새로운 기술을 찾아 먼저 도입해야 한다"며 "변화의 트렌드를 빨리 읽고 쫓아가기 위해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과의 꾸준한 교류가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과 지원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10개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사)를 추가로 영입했다. 정보기술(IT), 비즈니스모델(BM), 투자 등 분야에 특화된 전문멘토단이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을 설계하게 된다.

"육성기관, 전문멘토단 및 계열사와 협의해 KB만의 특화된 육성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커나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고,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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