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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혜훈, 금품수수 의혹에 "빌린 돈 3~4개월 전 다 갚아…부탁 거절하자 왜곡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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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연찬회 도중 긴급 기자회견 열고 제기된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

"해당 사업가, 인터넷 찾아보니 '사기 전력' 기사…법적 대응 준비중"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1일 자신이 명품 의류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보도된 것과 관련,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공식 입장문을 내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오후 경기 파주에서 열린 당 연찬회 도중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다시 설명했다.

이 의혹은 이날 한 방송사가 ‘20대 총선 당선 시 이 대표가 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 재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모두 6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는 사업가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이 대표는 보도된 사업가에 대해 “처음에 (그가) 정치원로를 통해서 ‘언론계·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동향인인데 돕고 싶다’고 (나에게) 접근해 와 (20대 총선 때)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었다”며 “(사무실에) 상근은 아니고 제가 (언론) 인터뷰가 있으면 모니터링을 해주고 의상이나 메이크업에 대해 얘기하면서 날 도와줬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선 “수시로 연락해 개인적으로 쓰고 갚으라고 해 중간중간 갚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는 방식으로 지속하다 오래 전에 전액을 다 갚았다”며 “물품은 ‘코디 용품’이라면서 일방적으로 들고 왔는데, 구입 대금도 모두 오래 전에 전액 지급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 액수와 갚은 시점에 대해선 “빌리고 갚은 돈, 코디용품 구입비, ‘다른 일로 홍보를 도왔다’고 하면서 실제 들어갔다고 한 경비 등이 모두 6000만원 정도”라며 “마지막으로 (빌렸던 돈을) 다 갚았던 시점은 약 3~4개월 전이다. 차용증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이 사업자가 자신에게 “사업이 어려워졌다” “생활이 어려우니 돈을 융통해 달라”면서 무리한 금품을 요구해왔고, 이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자 이 사업가가 언론에 일방적인 내용을 왜곡해 흘린 것이다.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또 “(처음 사업자의 주장을 보도했던) 언론사에서 저한테 ‘이런 사람을 아느냐’라고 물어왔길래,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그 사람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과거 사기 전력 기사가 나왔다”며 “현직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저에게 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많이 (사기를) 했다고 하더라. 벌써 여러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의도를 갖고 접근을 해온 사람을 분별하지 못하고 차단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심려를 끼쳐 드려 여러모로 유감”이라며 “처음에는 우리 지역구 유지라고 했는데, 최근 그와 관련한 모든 게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나 저의 사람 보는 눈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가가 주장한 의혹 내용은?

앞서 이 사업자의 주장을 전한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가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여성지에 이 대표를 주목할 만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기사의 섭외비와 광고비 등으로 수백만원을 자신이 부담했을 뿐 아니라, 이 대표에게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이 넘는 금품 등을 이 대표에게 건넸다고 했다.

이 사업가는 감사 인사가 담긴 이 대표와의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고, 이 대표가 선물 받은 고가의 명품 재킷을 며칠 뒤 백화점에서 교환해갔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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