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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주 연속 테러 당한 서유럽 `안전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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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유럽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러가 '일상화'되는 조짐이다.

지난주 스페인·핀란드·러시아에 이어 이번 주말 벨기에와 런던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해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과 영국 런던에서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브뤼셀 테러범은 이날 유럽연합(EU) 본부가 위치한 브뤼셀 관광명소 그랑플라스에서 가까운 곳에서 테러에 대비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던 군인들을 급습했다. 테러범은 군인들에게 칼을 휘둘러 이 중 1명을 다치게 한 뒤 사살됐다. 범인은 "알라 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면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소말라이 출신 남성으로 2004년 벨기에에 입국해 2015년 시민권을 획득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자체 선전매체 아마크를 통해 "브뤼셀에서 발생한 흉기 테러의 범인은 IS 대원"이라며 "그는 지령에 따라 공격 대상인 연합국에서 테러를 벌였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 발생 직후 영국 런던에서도 유사 테러가 발생했다.

영국 여왕이 거주하는 버킹엄궁 근처에서 한 남성이 120㎝ 길이의 칼로 경찰 3명을 다치게 한 뒤 붙잡혔다. 테러범은 차를 몰고 출입제한구역에 주차된 경찰차에 접근,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관들이 검문하려고 하자 흉기를 휘둘렀다. 비무장 상태였던 경찰관들은 재빨리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뿌려 테러범을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3명이 손과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 테러범도 범행 직후 "알라 후 아크바르"를 외쳤으며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런던 시내 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았다. 영국 경찰은 이 테러범이 런던에서 북쪽으로 50㎞ 떨어진 루턴 출신의 26세 남성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테러범을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17~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핀란드에서 차량 돌진 테러로 20여명이 사망했고,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도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한편 지난주 연쇄 차량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희생된 스페인에서는 이날 50여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평화시위가 열렸다. 펠리페 6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등 스페인의 주요 고위층 인사들도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나는 두렵지 않다', '평화를 원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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