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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페인 당국, 1년 전 벨기에와 테러 주도 이맘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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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바르셀로나 테러의 생존 용의자들


【마드리드=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스페인 당국이 1년 전 벨기에 당국과 바르셀로나 연쇄 테러 지휘자로 지목된 이슬람 성직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당국 간 대테러 공조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 연쇄 테러를 지휘하고 테러범을 모집한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는 지난 2006년 초 스페인 경찰의 이슬람원리주의 무장운동단체 단속 중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며 2012년 마약밀매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에스 사티는 테러 전날인 16일 바르셀로나 남부 알카나르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숨졌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익명의 카탈루냐 주정부 소식통들은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카탈루냐 주경찰이 지난 2016년 초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에스 사티에 대한 정보를 요청받고 위와같은 사실을 전달했으나 그를 테러 감시 대상으로 보기에는 당시 정보가 불충분했다고 밝혔다.

카탈루냐 주정부의 호아킴 포른 내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벨기에 빌보르데 지방 경찰이 지난 2016년 비공식적으로 에스 사티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벨기에 경찰에 에스 사티의 정보를 전달했으나 에스 사티가 테러 위험이 있는 인물 또는 그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정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빌보르데는 벨기에 중부도시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데원을 모집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에스 사티가 3개월간 이 지역에서 머물렀다는 정보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연쇄 테러 수사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에스 사티에 대한 스페인 당국과 벨기에 당국 간 정보공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스페인 보안당국과 관련 부처 간 협력과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스페인 연방 보안당국 치안수비대(Civil Guard)와 국립경찰(National Police)은 바스크계 무장단체와 종교적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에 대처하는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러나 막상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진 이번 테러에 대해서는 카탈루냐 지역경찰인 바르셀로나 주경찰(Mossos d’esquadra)이 처음부터 모든 수사를 주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 주경찰은 카탈루냐에서 보안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는 명성을 얻고 있고 중앙 정부와 법 집행 당국도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치안수비대와 국립경찰 노동조합은 막상 중요한 정보를 받지 못해 테러 대응과 수사에서 제외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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