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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트럼프, 공화당 지도부 또 공개비난…“엉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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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코넬ㆍ라이언 탓 부채한도 상향법안 쉬운 통과 좌절”

-트럼프ㆍ공화당 지도부 불화 수면 위로, 샬러츠빌 사태로 더 악화

-공화당 지도부는 부채한도 상향조정안 가결 낙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새 건강보험법안 입법 실패로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를 질타한 이후,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난이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맥코넬 원내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게 부채한도 조정법안의 손쉬운 통과를 위해 인기있는 법안에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이제 우리는 법안을 저지하려는 민주당과 큰 협상을 하게 됐다. 매우 쉬웠을 수 있는데 엉망이 됐다”고 적었다.

헤럴드경제

[사진제공=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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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정부는 이미 이번 회계연도 200억 달러의 부채 상한선까지 국채를 발행했다. 지난 3월 이 한도에 도달하면서 미 재무부는 ‘특별조치’로 부채한도를 관리해왔다. 재무부는 재정 위기를 피하려면 의회가 9월 말 전에는 부채한도를 상향조정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이날 트위터 글이 공화당 지도부와 불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와 맥코넬의 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두 사람이 몇 주 간 서로 대화도 나누지 않았으며, 맥코넬은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트럼프는 “맥코넬과 유일한 문제는 7월 건강보험법안 실패 밖에 없다”고 일축했지만, 최근 공화당 지도부를 겨냥한 공개 비난이 잦아지면서 불화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 시위 이후 양측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의 인종주의 발언에 비난이 쏟아졌고 공화당 지도부도 선 긋기에 나섰다. 맥코넬은 성명에서 “우리는 인종 증오 이데올로기에 대해 관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라이언 하원의장 역시 “백인 우월주의는 역겹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다른 공화당 인사들도 공개 질책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는 22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지 집회에서 자신에 비판의 날을 세워온 일부 공화당 의원을 겨냥해 “나약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의 조바심을 일축하듯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부채한도 상향조정 타결을 자신했다. 그는 “나는 정말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우리(의회)는 부채한도에 도달하기 전 부채한도 상향조정안을 가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앞서 맥코넬 역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켄터키 주 루이빌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의회가 9월 말까지 부채 상한선 증액안을 가결하지 못할 가능성은 0%”라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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