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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폐장 이후 해마다 발생하는 물놀이사고 '방심이 화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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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22일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백사장에 수영금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가운데 피서객들이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을 포함한 강원도 해수욕장들은 지난 20일 폐장했다.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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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뉴스1) 고재교 기자 =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폐장한 이후 해마다 물놀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와 해경은 안전관리대책을 강화했지만 폐장 하루 만인 지난 21일 고성 송지호에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3명중 2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지난 22일에는 강원 고성 송지호해수욕장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A군(5·서울)이 물놀이를 하다 갯바위까지 20~30m 떠밀려가 인근에 있던 죽왕의용소방대원에게 무사히 구조되기도 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폐장이후 물놀이 사고

24일 해경에 따르면 해수욕장 폐장 이후 일주일이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다.

8월 해수욕장들이 폐장한 날부터 31일까지 동해안 물놀이 사고현황은 2015년 5건 8명중 1명 사망, 2016년 15건 24명중 1명 사망, 올해 현재까지 1건 3명중 2명이 사망했다.

해수욕장은 폐장했지만 늦은 휴가를 즐기기 위한 피서객들은 여전히 해변을 찾고 있다.

폐장으로 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에는 물놀이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문구가 있지만 실제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놀이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안전요원을 늘려야한다는 의견과 피서객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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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강원도 속초해수욕장 입구에 폐장으로 인해 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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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폐장 이후 안전관리 연장…‘사고를 막아라’

8월 모든 해수욕장들이 폐장하면 기존 수상안전요원들은 철수하지만 해마다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자체와 해경이 대안을 마련했다.

속초·양양 시군은 속초·낙산해수욕장에 폐장 이후 민간수상안전요원 5명씩 1주일 연장 운영한다.

강릉시는 지난해부터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입수를 통제하는 요원 5명을 연중 배치해 운영 중이다.

삼척시는 이달 말까지 삼척해수욕장에 인명구조요원 2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강원 고성군과 동해시는 각 해변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경고문을 세워 수영금지를 알리고 있다.

고성 대진부터 강릉 영진까지 관할하는 속초해경은 송지호, 낙산, 공현진, 하조대. 아야진 등 해변 5곳에 해상구조대 2명씩 배치했다.

강릉 사천부터 삼척 월천까지 관할하는 동해해경도 해상구조대를 편성해 관할 구역 수영한계선을 순찰하며 연장근무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경 각 파출소와 출장소 대원들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구간을 나눠 동해안 연안을 순찰하고 있다.

이들은 피서객 안전을 위해 입수를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당사자가 물에 들어가겠다고 한다면 이를 막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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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서 너울성 파도가 매섭게 바위를 때리고 있다.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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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위험성 인지해야

해경에 따르면 바다는 날씨가 좋더라도 파도가 거센 경우가 있어 이때는 수영실력도 소용이 없다. 튜브를 갖고 있더라도 파도에 맞으면 놓치기 쉽다.

더구나 동해안은 지형구조상 너울이 크기 때문에 물놀이를 하다 파도에 맞고 휩쓸리면 순간 발이 땅에 닿지 않아 당황하게 되고 물을 먹어 사고를 당한다.

해경 관계자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하고 만약 물에 빠지면 당황하지 말아야한다”며 “생존수영인 '잎새뜨기' 자세를 취하면 구조되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안 안전관리를 위해 인원을 충원하고 장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바다를 찾는 이들이 ‘바다는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high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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