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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KK 수장 "백인 민족주의 탓만 하면 더 많은 폭력 빚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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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반대, KKK 반대" 피닉스 시위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백인우월주의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토머스 롭 대표는 정치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만 돌린다면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롭은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사태와 관련해 이 같이 주장했다. 지난 12일 샬러츠빌에선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반대 시위대 간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그는 "정치인들이 백인 민족주의자들만 규탄하고 안티파(과격 반파시즘 단체)와 블랙 라이브스 매터(BLM. 흑인인권단체)도 똑같이 비판하지 않는다면 이 자들은 더욱 기고만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과격 좌파)은 묘지를 훼손하고 우리 영웅들의 기념비를 쓰러뜨리고 있다"며 흑인들이 흑인으로서 권리가 있듯 백인들 역시 백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롭은 작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KKK가 목소리를 찾을 수 있었다며, 자신들이 2010년 등장한 '대안 우파'라는 개념의 시초라고 주장했다.

대안 우파는 주류 보수와 달리 백인 우월주의를 주장한다. 이들은 그동안 평등주의, 다문화주의, 정치적 올바름(차별적 언행 자제)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백인의 우월함을 되살리자고 말한다.

KKK가 발간하는 신문 '더 크루세이더'는 작년 미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를 공식 지지했다. 트럼프는 이를 거부했지만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샬러츠빌 사태를 놓고 백인우월주의자들에 대한 강한 비판을 자제하며 폭력이 발생한 책임이 좌우파 양쪽 모두에 있다고 주장해 지탄을 받았다.

KKK 등 샬러츠빌 시위에 참가한 단체들은 좌파 세력이 오히려 불법 집회를 일삼고 폭력 사태를 조장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환영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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