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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어제는 ‘분열’ 오늘은 ‘통합’ 강조… 트럼프의 진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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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 연설서 “상처 치유할 시간”

전날 애리조나에서는 인종갈등 부추겨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리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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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인종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안간 국민통합과 단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우리를 갈라놓은 상처를 치유하고 뭉치게 하는 공통 가치에 기초해 새로운 통합을 추구할 시간”이라며 단합의 가치를 역설했다. 또 “우리는 피부색이나 소득 규모, (지지) 정당이 아닌 훌륭한 나라의 시민과 가슴을 채우는 사랑 등 인간성에 의해 정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너무 (상처가) 깊어 치유할 수 없는 분열이란 없다”고도 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 시위 당시 폭력을 유발한 백인우월주의 단체에 책임을 묻지 않아 반발 여론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애리조나주 피닉스 집회에서도 사태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종류의 언급을 한 셈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급격한 방향 전환에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CNN방송은 “피닉스에서의 트럼프 연설은 대선 선거운동에서나 볼 법한 분열적 언사로 가득했지만 오늘은 훨씬 화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완전히 상반된 메시지는 샬러츠빌 유혈사태를 대하는 트럼프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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