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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나만의 이모티콘·여친 렌즈… 갤럭시노트8 ‘뉴욕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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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7’ / 갤S8와 ‘쌍둥이 외관’…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 탑재…9월 15일 40개국 동시 출시 / 살아있네, S펜…GIF 파일 형태 문자도 적용…신개념 ‘라이브 메시지’ 눈길 / 듀얼 카메라 첫 장착…강력해진 ‘아웃포커싱’ 기능… 저장 사진 배경흐림도 조절

세계일보

‘나만의 이모티콘’과 ‘여친 렌즈.’ 삼성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8’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의 디자인을 계승하고, ‘S펜’과 카메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노트’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0시)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고 갤럭시 노트8을 선보였다.

◆갤럭시S8 디자인 계승… 듀얼 카메라 채택

이날 공개된 갤럭시 노트8의 외관은 업계와 글로벌 미디어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노트8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8의 디자인을 채용했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면부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공간은 83% 이상으로 높아졌고, 좌우 에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화면 크기는 6.3인치로 갤럭시S8 플러스보다 0.1인치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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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부에는 1200만화소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술(OIS)이 적용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갤럭시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2개의 카메라 모두에 OIS를 적용한 건 노트8이 업계 처음이다.

1개 카메라는 F1.7 조리개로 77도 화각(사진에 찍히는 너비)을 담을 수 있는 광각 렌즈를, 또 하나는 조리개 F 2.4에 45도 화각의 망원 렌즈를 채택했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F 1.7 조리개의 렌즈를 달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8과 동일하며 방수·방진, 홍채인식, 후면 지문 인식, 고속 무선충전, 빅스비, 덱스 지원 등 주요한 특징도 그대로 이어졌다. 메모리는 기본 6GB이며, 최대 내장 저장용량은 256GB다.

외관만 놓고 보면 갤럭시S8의 쌍둥이 형제 같은 느낌이다. 다만 네 모서리는 갤럭시S8에 비해 더 사각에 가까워졌고, 좌우 에지의 각도는 더 가팔라졌다. 펜으로 필기하는 노트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다. 좌우 크기는 S8플러스 대비 3㎜, 길이는 1.4㎜, 두께는 0.5㎜ 늘어 큰 차이가 없다. 무게는 195g으로 비슷한 크기의 S8플러스보다 22g 더 무거워졌다.

실제 만져본 갤럭시 노트8은 묵직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트8은 기존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가 사용한 알루미늄 6000계열 대신 7000계열을 사용했다. 알루미늄은 어떤 재료를 섞느냐에 따라 뒤에 붙는 번호가 달라지는데, 7000계열이 6000계열보다 더 단단하지만 더 무겁다. 애플 역시 올해 새롭게 선보일 아이폰에 7000계열의 알루미늄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질의 변화와 듀얼 카메라 탑재 등 내장 부품의 증가 등으로 무게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무게를 희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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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2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인 아모리에서 갤럭시 노트8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라이브 포커스·메시지 기능으로 차별화

삼성전자는 노트8에서 하드웨어의 혁신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차별화를 택했다. 단순히 후면 렌즈를 2개 장착한 게 아니라 UX(사용자 환경)를 개선했다.

노트8은 2개의 렌즈를 활용해 ‘아웃포커싱’ 기능을 강화했다. 아웃포커싱은 배경을 뿌옇게 해 찍고자 하는 물체나 사람, 즉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는 촬영 방법이다. 실제 노트8로 ‘라이브 포커스’ 모드를 이용해 찍은 사진은 고가의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와 조리개 수치가 밝은 소위 ‘여친 렌즈’를 이용해 찍은 사진과 비슷했다.

특히 라이브 포커스 모드로 찍어둔 사진은 언제든지 불러와 배경의 흐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듀얼 캡처’기능을 이용해 라이브 포커스 모드로 촬영 시 광각 사진을 동시에 촬영·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노트의 차별화된 특징이자 기본 탑재된 필기도구인 ‘S펜’의 활용기능도 크게 높였다. 노트8은 S펜으로 움직이는 문자를 만들 수 있는 ‘라이브 메시지’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15초 이내 분량으로 글자나 그림을 만든 뒤 전송하면, 상대방은 작성한 순서대로 나타나는 GIF 파일 형태의 동영상 문자를 받게 된다. 나만의 ‘이모티콘’(그림말)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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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켜지 않고도 S펜을 뽑아 바로 화면을 메모지처럼 쓸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도 한 단계 진화했다. 기존에는 단순히 1장을 저장할 수 있었지만 노트8에서는 최대 100장까지 메모를 작성할 수 있고, 화면을 켜지 않고 메모를 수정할 수도 있다.

S펜을 이용해 문서의 특정 영역을 선택하면, 번역을 해주거나 환율·단위를 환산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이밖에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실행해 상하 또는 좌우 화면에 나란히 보여주는 ‘앱 페어’ 모드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앱 페어 모드를 활용하면, 예를 들어 한 번의 아이콘 클릭으로 내비게이션과 음악 플레이어를 동시에 화면에 띄울 수 있다.

노트8은 오는 9월15일 한국, 미국, 영국 등 40개 국가에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2011년 갤럭시 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삼성전자가 끊임없이 혁신적인 갤럭시 노트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노트 충성 고객들의 끝없는 열정과 사랑 덕분이었다”며 “한층 진화한 S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강력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노트8은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일들을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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