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월마트가 다음 달부터 구글의 온라인 쇼핑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Google Express)'에 입점한다"며 "앞으로 수만 개에 달하는 월마트 매장의 상품을 구글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 홈'으로 월마트 매장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원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하면 미리 입력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고, 상품 배송이 배송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휴로 월마트의 주문 편의성이 개선돼 전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구글 역시 월마트로부터 주문 서비스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양사 모두가 '윈-윈'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는 구글과 월마트의 제휴가 최근 수년간 유통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아마존'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가장 큰 경쟁기업이다. 반면, 유통분야에서는 아마존이 월마트의 사업 영역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아마존은 글로벌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 점유율은 7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26%대를 기록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아마존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미국 전역에 4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를 137억달러(15조5358억원)를 인수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했다. 이에 대응해 월마트도 지난해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제트닷컴(Jet.com)'을 33억달러(3조7356억원)에 인수해 온라인 유통 경쟁력을 키웠다.
IT조선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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