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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ESC] 미식가의 진정한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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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는 태어나는 걸까요? 길러지는 걸까요? 혹자는 날 때부터 미뢰(taste bud. 혀에 있는 미각세포)가 많은 이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음식업계 전문가들은 본인의 경험을 내세워 많이 먹고 체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맛의 오묘한 차이를 분별하는 능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길러진다는 거죠. 과학적으로 분석한 이도 있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찰스 주커 교수는 혀에는 오미(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를 감지하는 약 8천개의 미뢰가 있고 뇌에도 이 맛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비비시>(BBC)가 3년 전 보도했습니다. 이 둘을 연결하는 시스템도 우리 몸에 있다는군요. 결국 이 둘의 원활한 협업이 미식의 능력과 직결된다는 겁니다. 신체의 건강은 타고날 수도,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증대될 수도 있으니, 이 과학적 분석은 어느 쪽도 편들지 않는군요.

재밌는 건, 미식가의 외모가 남다르다는 주장입니다. 법학자이자 미식가였던 프랑스인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1755~1826)은 자신의 저서 <미식 예찬>에서 ‘타고난 미식가는 중간 키에 둥글거나 네모진 얼굴, 빛나는 눈, 좁은 이마, 짧은 코, 둥그스름한 턱’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미식가에게 중요한 것이 맛의 감별 능력이나 외모만일까요?

자타 공인 미식가로 <밥집> 등을 펴낸 예종석 한양대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브리야사바랭의 주장에 딱 맞는 외모를 지녔습니다. 그는 “진정한 미식가는 무한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고 한 차원 높은 음식을 경험하고 나누는 이”라고 말합니다. 능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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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10여년 전부터 미식이라면 한마디 거드는 이들이 많은 나라가 돼버렸습니다. 이들이 요즘 주목하는 먹거리가 ‘할랄푸드’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낯선 세계인 거죠. 주말 서울 이태원로 일대 할랄푸드 전문식당에 가면 20~30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까지도 할랄음식을 즐기는 광경을 쉽게 발견합니다. 그래서 이번호에서 할랄푸드를 총정리해봤습니다. 더구나 최근 정부는 사드 배치로 줄어든 중국 관광객을 대체할 여행객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무슬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무슬림 의료관광객이 2009년에 견줘 지난해 10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군요.

참, 이번호에는 상습 데이트폭력범을 알아보는 법도 촘촘히 정리했습니다. 일단 피하고 봅시다. 박미향 ESC팀장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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