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명계남 "명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극 '노숙의 시' 출연하는 배우 명계남

"아무도 써주지 않아 직접 연극 제작하기도"

중앙일보

23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연극 '노숙의 시' 리허설 공연을 하고 있는 배우 명계남. 이지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명계남’으로만 봐달라. 명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23일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 무대에 선 배우 명계남(65)씨는 “앞으로도 공직을 맡거나 선거에 나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그동안도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모습만큼 (정치에) 깊숙이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 “‘걔 요새 연기한대, 밀려났나봐’ 식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30스튜디오’에선 연극 ‘노숙의 시’ 리허설 공연과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노숙의 시’는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2인극 ‘동물원 이야기’(1959)를 연출가 이윤택(65)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한국 사회 현실에 맞춰 각색ㆍ연출한 작품이다. 지난 10∼20일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초연했고, 서울 공연은 24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진행된다.

명씨는 ‘노숙의 시’에서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헤쳐온 해직기자 출신 60대 노숙자 ‘무명씨’를 연기한다. 그는 “그동안 너무 무대에 서고 싶었는데 아무도 써주지 않았다. 4년 전엔 직접 연극(‘콘트라베이스’) 제작자로 나서 출연하기도 했다”면서 “처음 연극을 하는것처럼 두려우면서도 신이 난다”고 말했다. 또 “이 작품을 위해 김해 도요창작아카데미에서 연희단거리패 배우들과 함께 합숙하며 연습했다. 앞으로도 제대로 된 정극에 더 많이 출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 예술감독은 “배우 명계남이 아니면 할 수 있는 딕션을 보여줬다. 연기를 뛰어넘는 실제감과 진실성이 확 묻어나온다”면서 “내년엔 연극 ‘파우스트 박사의 선택’과 오페라 ‘꽃을 바치는 시간’을 함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