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단독]정권 바뀌자 유명무실해진 '대외직명대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동석 아중동지역협력대사 사의…文정부는 8말 새로운 대외경제정책방향 확정]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대외직명대사직인 아프리카·중동지역 협력대사로 임명된 민동석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2월3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전달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02.03. bjk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해외인프라 수주 등을 위해 올해 초 임명한 대외직명대사의 활동이 유명무실해졌다. 임기를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대사까지 등장했다. 정권교체 과정에서 대외정책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2일 기획재정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대외직명대사인 민동석 아중동지역협력대사가 물러날 뜻을 밝혔다. 민 대사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외교부는 민 대사의 대외직명대사 지정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

대외직명대사는 특정한 목적의 대외직명을 부여해 정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민간인 신분이지만,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일반 대사와 비슷한 위상을 갖는다.

정부는 올해 초 ‘2017년 대외경제정책방향’를 발표하면서 대외직명대사를 활용한 외교력 강화를 주요정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31일 국무회의에서 4명의 지역경제협력대사와 1명의 국제금융협력대사 등 총 5명의 대외직명대사 지정안을 의결했다. 특히 장·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대외직명대사로 임명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지역경제협력대사에는 김영과 아시아산업협력대사(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이복남 아시아인프라협력대사(서울대 산학협력중점 교수), 신숭철 중남미지역협력대사(전 베네수엘라 대사), 민동석 아중동지역협력대사(전 외교통상부 2차관)가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대사들의 인맥을 활용해 발주국 고위급을 접촉하는 등 해외인프라 수주에 나설 생각이었다. 해외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선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임명했다. 이들 대외직명대사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였다.

하지만 정권교체기와 맞물리면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제윤 대사의 경우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올해 초만 하더라도 대외직명대사로서 활동했다.

하지만 이후엔 소강상태로 접어 들었다. 특히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이후엔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 대사가 퇴임의사를 밝힌 것. 지원문제에 있어선 실무부처와 외교부의 ‘핑퐁게임’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대외직명대사의 활동이 위축됐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전 정부의 대외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하자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대외경제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8월 말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새정부의 대외경제정책방향’을 확정할 예정이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