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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Cover Story] 탈모,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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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오늘(23일)은 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處暑)다. 가을이 오면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듯이 사람도 털이 갑자기 많이 빠지게 된다. 뜨거운 여름철 소홀히 했던 두피 관리와 함께 환절기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일시적 분비 증가가 모발 성장을 억제하고 모발을 탈락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주기를 가진다. 예를 들어 정상 두피는 성장기 모발이 전체 모발의 약 88%를 차지한다. 두피 모발은 평균적으로 3년(2~6년) 정도 모발이 계속 자라는 시기인 성장기를 거치며 한 달에 약 1㎝가 자란다. 성장기 모발은 성장을 멈추고 3주 정도 퇴행기를 보내고 약 3개월 휴지기에 머문다.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마다 빠지거나 드라이할 때 빠지는 모발은 모두 휴지기의 모발이다. 정상적으로 하루에 빠지는 모발은 50~100개이며 그 이상 빠질 경우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두피의 모발은 약 100만개다.

가벼운 계절성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곧 회복되지만 심할 경우 실제 진행 중인 탈모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탈모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노화, 전신 질환, 호르몬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단백질 부족 또는 아연, 철분, 셀레늄, 비타민(A, B7, C, D) 부족도 탈모에 영향을 준다.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피임약, 일부 진통제, 위산 억제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 밖에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 섭취도 탈모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체중 감량도 한 달에 3㎏ 이상 6개월 정도 지속하면 영양 부족으로 탈모가 올 수 있고,자가면역질환, 감염, 불안, 강박장애, 무월경, 갑상선 저하증 등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2차적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20·30대 젊은 탈모 환자는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대부분이며, 이는 교감신경이 활성화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모근에 영양 공급이 저하돼 모발 성장이 불량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3~6개월 이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을 때 발생하게 되며 일상적인 스트레스로는 탈모가 거의 오지 않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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