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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명숙 前총리 오늘 만기 출소… 추미애 "기소와 재판 모두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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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받은 혐의 2년 수감… 野 "정권 잡았다고 법질서 무시"

조선일보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한명숙(73·사진) 전 국무총리가 23일 2년간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한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2일 "한 전 총리에 대한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며 "한 전 총리가 사법 부정의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 전 총리가 새벽 5시쯤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출소한다"며 "지인들이 마중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 9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회의원직을 상실했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이다.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며 판결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한 전 총리의 출소를 앞두고 추미애 대표는 이날 광주(光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총리의 양심을 믿는다"며 "사법 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희가 치열하게 싸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갖게 됐으니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총리는 친노(親盧)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문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점을 감안하면 뭐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제는 걱정 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고 했었다. 야권 관계자는 "정권 잡았다고 사법부 법 질서까지 무시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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