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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 언론 때문이라는 오락가락 식약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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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해 국민들이 불신"

국회 업무보고 때 지적 받자 "언론이 만들어낸 말" 답변

살충제 검출 계란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국내산 계란은 안심하고 드시라"고 말해 비판이 쏟아진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2일 "(내가)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건 언론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말해 국회에서 또 비판을 받았다.

류 처장은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업무보고에서 정인화 의원(국민의당)이 "먹거리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장이 오락가락하는 행태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불신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건) 언론에서 만들어 낸 말"이라고 답변했다. 류 처장은 앞서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산 계란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지만, 며칠 만에 '살충제 계란'이 발견되면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란 지적을 받았다. 그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말은) 조그마한 신문 몇 군데만 지면을 장식했다. 확대 해석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류 처장은 "업무 파악이 부족하다"는 이낙연 총리의 질책을 "총리가 짜증을 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개호 농해수위 위원장 직무대행이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 아니냐"고 하자, 이번엔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 너무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런 류 처장을 여당 의원들도 감싸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유통 단계에서 살충제 계란이 발견된 곳이 몇 군데냐"는 질문에 류 처장이 대답하지 못하자 "아직도 업무 파악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류 처장은 예산결산특별위에선 '독성 생리대'에 대해 묻는 말에 "오늘 일어난 일이라 구체적으로 접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날 이낙연 총리 발언도 구설수에 올랐다. 이 총리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식약처장이 '괜찮다, 먹어도 된다'고 굉장히 '남자답게' 표현했다"고 하자, 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 얼마나 국민 혼란이 컸나"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바로 "네네, 잘못된 것이다"고 물러섰다.

[최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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