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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시외버스·지하철 타고 온 김명수 “어떤 사람인지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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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 후보자 공식일정 시작

“저는 31년5개월 동안 법정에서 당사자들과 호흡하며 재판만 해온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수준인지, 어떤 모습인지 (인사청문회에서) 보여드릴 것을 기대합니다.”

‘파격 인사’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대법원장 후보자가 22일 양승태(69·2기) 대법원장 접견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자는 지명 이튿날인 이날 오후 3시20분쯤 양 대법원장 면담을 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를 방문했다.

세계일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22일 지명 발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양승태 대법원장과 면담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그는 이날 행보에서도 파격을 보였다. 김 후보자는 현재 근무지인 춘천지법 청사에서 서울 강변 동서울터미널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지하철을 타고 홀로 대법원에 도착했다. 수행원 역시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판사라서 제 평판에 크게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는데, 어제 저에 대해 분에 넘치는 기대와 상당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충분히 이해될 만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 역할의 중요성이나 대법원장의 위치에 비춰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청문절차를 통해 기대에 부응하고 우려를 불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양 대법원장보다 사법연수원 13기수 아래다. 현직 13명 대법관 중 9명이 김 후보자보다 기수가 높은 선배다. 그가 대법관 경험 없이 일선 법원장에서 대법원장으로 바로 임명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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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조사 등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청문회에 가서 일일이 할 이야기를 지금 모아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제가 대법원에서 3년간 재판연구관을 하면서 밤낮으로 일했다. 오늘 기분은 남다르다”고 간단한 소회를 밝힌 뒤 “이 자리는 대법원장을 뵙고 청문이나 이후 절차에 관한 가르침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물론 사위와 며느리, 사돈이 모두 법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의 사돈은 연수원 2년 선배인 강재철(59·연수원 13기) 대전지법 부장판사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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