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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구체제 절연'에 군불 지피는 洪…親朴 갈등 '표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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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판 수위 높여…인적청산 연찬회 분수령될 듯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강원 홍천 육군 11사단을 방문해 부대 현황에 대해 듣고 있다. 2017.8.22/뉴스1 © News1 황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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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구(舊)체제와의 절연'에 군불을 지피면서 친박(親박근혜)계와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홍 대표가 대표직을 맡을 당시부터 그를 중심으로 한 비박(非박근혜)계와 친박계의 대립은 예견돼 왔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로 수면 위로 본격 떠오르는 양상이다.

친박계는 홍 대표가 당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어 당장 거칠게 맞대응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주 열릴 당 연찬회가 해당 문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핵심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22일 cpbc라디오에 출연해 "당헌당규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될 때 당원권 정지를 시켰다"며 "탈당 권유나 출당 등의 징계는 최종심 형이 확정될 경우에 할 수 있게 돼 있으니 지금 논의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류여해·이재만 최고위원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한 바 있어 대다수 지도부가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투톱' 갈등으로 비쳐질 소지가 있어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1심 재판결과가 나온 뒤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핵심 친박이지만 당을 달리하고 있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 공동대표도 전날(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홍 대표를 겨냥 "자신만 살기 위해 칼을 꽂은 것"이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계 중진 의원도 최근 통화에서 "선거 전에는 자신이 당선되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한다며 태극기 민심에 기대더니 이제와서 출당을 언급하나"라며 반발했다.

이처럼 친박계에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박 전 대통령 출당과 인적쇄신 문제를 언급해온 홍 대표도 최근 해당 사안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와 친박계의 갈등이 오는 24~25일 열리는 연찬회를 계기로 폭발할 수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한국당은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기 위해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연찬회를 열 예정인데, 한 자리에 소속 의원들이 모두 모이는 만큼 최대 쟁점인 인적쇄신 문제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찬회를 계기로 숨죽이고 있던 친박계가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겉으로는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라고 하고 있으나 실상은 친박계에 대한 인적청산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이 많다"며 "숨죽이고 있는 친박계가 연찬회 등을 계기로 홍 대표에게 집단 반발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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